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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말고 또 다른 항공기 공해
임창준  |  객원 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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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6  17: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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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부국 스웨덴. 이 나라 상당수 젊은이들은 장거리 교통수단으로 항공기를 기피하고 기차를 탄다. 최근 기후변화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등교 거부시위까지 벌어진 상황에 항공기 이용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환경에 뜻을 둔 젊은이들이 항공기 이용거부 운동을 시작했다. 이 일로 환경운동의 슈퍼스타가 된 그레타 툰베리(18)는 요즘 유럽 전역을 돌아다닌다. 각국 정치인들을 만나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고 유럽 다른 도시의 항공기 거부 집회에도 참석한다. 지난 4월에만 2주 일정으로 스트라스부르와 바티칸 로마 런던을 다녀왔다.

그런데 바쁜 그가 여행 때 선택한 이동수단은 항공기가 아닌 바로 기차다. 툰베리가 유별난 사례는 아니다. AFP통신은 최근 갈수록 많은 스웨덴인들이 비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여행 방식을 기차로 바꾸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비행기보다 불리한 기차를 고집한 것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스웨덴에선 항공기 이용을 비행의 부끄러움이라는 뜻의 플뤼그스캄’(flygskam)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행기가 285g, 자동차가 158g인 반면 기차는 14g에 불과하다. 현지 한 외신은 스웨덴에서 휴가갈 때 항공기를 이용했다와 같은 말을 하는 건 거의 금기에 가깝다고 전했다.

스웨덴 남부 헬싱보리시의 한 콘서트홀은 항공기를 타고 올 필요가 없는 연주자들의 공연만 기획한다. 스웨덴인 5명 중 1명이 환경문제로 항공기 대신 열차를 탄다고 대답했다. 이런 스웨덴인들의 항공기 문제의식엔 그 근거가 있다. 최근 스웨덴 기상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스웨덴의 연평균 기온상승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2배 높다. 스웨덴은 높은 소득수준, 저가항공의 발달 등으로 항공여행 수요가 높은 편이다. 비행을 통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세계 평균보다 5배나 더 많다는 통계도 있다. 친환경 여행 트렌드가 스웨덴 전역으로 번지면서 지난해 철도 이용객은 사상 최대인 3200만명을 기록했고 항공기 이용객 수는 감소했다.

이런 친환경에 부응해 스웨덴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5000만크로나(61억원)를 투입해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야간열차 노선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공기 공해를 생각하면 금방 소음만 떠올린다. 그러나 지구환경 전문가들은 2050년쯤 지구 기후변화의 10%가 항공기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항공기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질소 산화물, 유황, 탄화수소 등 온갖 유해물질을 지구 상공에 뿜어대는 하늘의 굴뚝이자 공해공장이다.

사정이 이러자 항공업계가 가장 먼저 빼든 무기는 친환경 바이오로 연료다. 자동차업계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물의 도입에 앞장서듯 항공업계도 공해발생의 최대 원료인 연료를 바꿔 친환경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실례로 항공기 최대 제작사인 미국 보잉은 2010년 에어뉴질랜드, 롤스로아와 함께 자트로파 식물로 만든 바이오연와 제즈A5050으로 혼합하여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작년에는 JAL의 시험비행에서는 카멜리나, 자트로파, 조류(藻類) 3종의 바이오매스로부터 추출한 혼합 바이오 원료가 50% 쓰였다.

제주공항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분주한 곳으로 정평나 있다. 3-4분에 1편 꼴로 항공기가 이.착륙한다. 제주도가 새로운 항공기 공해를 염두에 둬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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