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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 지역경제에 울리는 경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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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6  17: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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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고용시장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지방에 비해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 실정에서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걱정만 할 단계는 넘어서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일각에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의 부문에서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서 경기 호전을 얘기하고 있지만, 특정 업종의 호황을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지역경제 전반의 흐름으로 파악해서는 곤란한 상황이다.

 지표에 나타난 흐름만으로 실물 체감경기를 진단해서는 정확한 처방을 마련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자영업자 급증의 짙은 그림자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그제 내놓은 ‘4월 제주도 고용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실업자 수는 1만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5000명이나 늘었다. 증가율로는 무려 77.6%에 이른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위다. 4월 기준으로는 19966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후 가장 많은 실업자 수다.

 이에 따른 실업률도 2.6%로 지난해 4월보다 1.1%포인트 높다. 201442.6% 이후 4월 실업률로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구직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일을 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자가 늘고 실업률이 치솟는 것이다.

 이런 구직자들이 가장 쉽게 눈을 돌리는 것이 자영업이다. 당장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자영업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자영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만 113000명이다. 관련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도내 취업자 10명 가운데 3명은 자영업인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고용원, 즉 직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자영업자가 85000명이다. 전체 자영업자의 75.2%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1월 이후 가장 많다.

 창업을 하기 위해 업종 선택과 입지 분석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경우라면 창업을 반길만도 한다. 문제는 구직활동을 하면서 주위의 눈치를 의식해 자영업 시장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상당수는 사실상 실업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실질적 일자리 확대가 중요

 도내 고용시장의 한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심각성이 깊어지고 있다. 일자리 창출형인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제주지역의 산업구조로는 임시직 등 비정규직을 양산할 수 밖에 없어서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임시·일용근로자 비율이 37.6%로 높은 반면, 임금근로자 비중은 65.7%로 상대적으로 낮다는 통계가 이를 설명해준다. 도내 경제활동인구의 상당수가 저임금과 노동환경이 열악한 비정규직이거나 5인 이하 소규모 사업자라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근로자 임금이 전국 최하위라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제주도 당국과 관련 기관 등이 실질적인 일자리 확대에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희룡 도정은 공공부문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명 창출을 비롯해 인재 취업 클러스터 구축 등 많은 고용확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그 과정들을 하나씩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청년들이 실제 일자리를 제대로 찾아 안착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 내실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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