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주말 사이 제주에 쏟아진 폭우와 태풍급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8일 4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빗물이 서귀포시내 한 아스콘 제조업체 채석장 안으로 밀려들었다.

빗물에 포크레인은 물론 각종 중장비들도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속되는 폭우로 인해 채석장에서 빗물이 흘러 넘치면서 평탄했던 지면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이에 주차돼 있던 트럭들이 그대로 휩쓸려 내려갔다.

이로 인한 덤프트럭 등 중장비 피해액만 10억원이 넘을 걸로 추산되고 있다.

구좌읍의 한 게스트 하우스도 빗물에 잠기면서 손님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를 당했다.

소방당국은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내린 폭우로 도로 침수와 유실, 오수관 역류, 주택 침수 등 30여건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 17일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집계한 누적강수량은 신례 514㎜, 태풍센터 456㎜, 송당 453.5㎜ 등이다.

산간 역시 성판악 553.5㎜, 삼각봉 697㎜ 등의 폭우가 내렸다.

비는 18일 오후부터 소강상태를 보여 18일 낮 12시를 기해 제주 북부와 남부, 오후 3시에는 산지와 동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 윈드시어(난기류)와 강풍 특보가 발효되면서 항공기 연결 문제로 도착 14편, 출발 90편등 104편이 지연 운항됐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기상악화로 제주 야외행사들도 미뤄졌다.

제주친환경생활지원센터는 18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열려던 ‘제주 친환경생활 한마당’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도 이날 제주시 건입동에서 열려던 ‘제주사랑 자선 만보 걷기대회’를 내달 2일로 미뤘다.

또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는 이날 개막한 제주 다민족 문화축제의 기념식만 열고 부대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