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따뜻한 바람으로 상춘객의 마음을 간지럽히던 봄이 지나가고 있다.

연일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여름을 맞이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짧게 느껴지는 봄이 가는 게 아쉬운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마을로 떠나는 여행이 있다.

바로 ‘제주에코파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제주도내 다양한 마을 체험, 생태, 문화 자원과 재미를 결합해 만든  에코파티는 제주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마을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보고, 잠시나마 복잡한 도시 속을 벗어나 마음에 힐링과 휴식을 선사하는 제주 대표 마을여행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사)제주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협회장 임안순)와 함께 제주의 다양한 마을에서 에코파티를 준비했다. 특히 매년 주말에 개최되던 에코파티가 주중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되면서 마을 관광상품에 대한 체험의 기회가 많아졌다. 

아직 에코파티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에코파티가 끝나기 전 참여해보는 게 좋겠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나무야 놀자’

제주시 유수암리에 위치한 유수암마을은 우물과 바위언덕의 마을이다. 과거 물이 귀했던 제주에서 사계절 끊이지 않고 용천수가 나와 물이 가장 풍부했던 곳이기도 하다.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무환자나무와 팽나무 군락지가 있어서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마을이다.

유수암은 노로오름을 비롯해 40여개의 크고 작은 동산들로 이뤄진 마을로 광활한 중산간 목초지와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운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나무야 놀자를 주제로 한 에코파티가 열린다.

오는 18일 유수암마을 농촌체험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은 시작된다.

첫 프로그램인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참석자 등록과 정리 후 마을 소개, 티파티 등이 이뤄진다.

이후 참석자들은 유수암에 마련돤 양궁 체험장에서 양궁을 하고 해설사를 동행한 마을 둘레길 트레킹에 오른다.

이후 삼색 수제비를 직접 빚고 만드는 로컬푸드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나무야 놀자라는 주제에 걸맞게 나무를 직접 깎고 다듬는 나무볼펜 만들기 체험도 실시된다. 참가비는 성인·아동 모두 1인 당 2만 원이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반딧불이가 살아 숨쉬는 에코파티’

오는 19일 한경면 청수리 일대에서 ‘반딧불이가 살아 숨쉬는 곶자왈 청수리 에코파티’가 펼쳐진다.

청수리는 중산간 마을 치고는 습지가 조금 있어 맑은 물이라는 뜻의 청수가 붙게 되면서 마을 이름이 청수리로 굳어졌다.

이 마을에 위치한 곶자왈은 청수리에 있는 곶자왈이라고 해서 청수 곶자왈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자연환경 때문에 제주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수만마리의 운문산 반딧불이가 청수리에 서식한다.

도시 속 화려한 불빛 속에서 잠시 벗어나 달빛아래 반딧불이를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청수리 에코파티는 반딧불이 팝업북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제주 생 고사리 육개장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후 해설사를 동행해 청수마을 곶자왈을 탐방하고 반딧불이를 관찰한다.

반딧불이 관찰은 야간 산행이 필요해 4세 미만은 참여할 수 없다.

참여 비용은 성인·아동 1인 당 2만 원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 ‘봄바람 타고 떠나는 마라여행’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서 봄바람 여행이 펼쳐진다.

마라도는 한반도에서 해저를 타고 뻗어 내려가 대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맺혀 있는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자 태평양에서 배를 타고 대륙으로 들어오는 시작점이다.

끝과 시작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연간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의 ‘땅 끝’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아름다운 경치와 다양한 해양생물, 보호 가치가 있는 해양생태계 등을 가져 2000년에 섬 전체를 천연기념물(제42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라도에서 펼쳐지는 에코파티는 26일 시작된다. 집결 장소는 당일 오전 9시30분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마라리에 위치한 마라분교에서 입학식을 실시한다.

이후 해설사와 동행해 마라도를 둘러보게 된다. 마라도를 모두 둘러보는 데는 1시 간 남짓 소요될 예정이다.

트레킹이 끝난 뒤 마라리 수제한과와 톳 어묵고로케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게된다.

이후 마라도 여행스케치, 훌라후프 돌리기, 제기차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행사가 끝나면 참석자 전원에게는 입학 증서가 전달된다.

마라여행 에코파티 참여 금액은 성인 3만 원, 소인 1만5000원이다.

이는 승선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한편 제주에코파티 프로그램 확인 및 참가신청·접수는 ‘탐나오’ 홈페이지(www.tamnao.com)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세부일정은 ‘탐나오’와 함께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에코파티 상품은 회당 30~50명 선착순으로 접수가 이뤄지며 1인당 최대 10까지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