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ASF)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국 전역을 넘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ASF는 급성형의 경우 폐사율이 100%로 알려진 무서운 돼지 전염병이다. 더구나 돼지고기 생체 뿐아니라 소시지 등 제품에도 바이러스 유전자가 포함되는 특이한 감염병이다.

　특히 제주는 전국 유명 돼지 생산지인 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ASF 바이러스 유입에 초긴장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가져 온 소시지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돼지고기 제품에도 바이러스가 잠복하는 ASF의 특성상 완벽한 검역활동이 요구된다.

　다행히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최초로 제주국제공항에 ASF 등 가축전염병과 외래 병해충의 유입·방지를 위해 검역 전용 X-ray 모니터를 설치해 본격 운영한다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보다 더 철저한 검역활동으로 단 1건의 바이러스 유전자도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도민에 대한 돼지고기를 포함한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 홍보와 검역도 강화해야 한다. 더구나 ASF 바이러스 생존율이 냉장 돈육은 15주, 훈제 햄·소시지 등은 최장 6개월이나 유지된다고 한다. 아예 중국 등 해외에서 돼지고기 제품은 들여오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