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서귀포시 동홍·토평동에 조성하던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가 취소되면서 동홍동 지역 주민들이 토지반환 소송 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동홍2통 마을회는 최근 마을운영위원회를 열고 헬스케어타운 사업부지 매입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상대로 토지반환소송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소송과 관련한 법리 검토를 위해 변호사 상담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타운 조성 당시 JDC가 주민들로부터 사들인 토지는 48필지 24만5000㎡ 규모다.

2011년 12월 중국 부동산업체인 녹지그룹이 JDC와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다.

이후 녹지그룹은 2015년 3월 녹지국제병원 건립 사업계획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그해 12월 보건복지부가 건립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영리병원 논란이 전국적으로 불거지자 제주도가 외국인 전용 조건부 허가를 내며 진화에 나섰고 녹지 측은 이에 반발하며 개원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4월 17일 개원 시기를 넘겼다며 개설허가 취소를 결정했다.

병원 개설허가 취소와 더불어 헬스케어타운은 지난 2017년 중국의 자국 기업체에 대한 해외 송금 규제 등을 강화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마을 주민들은 토지 반환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도연 동홍2통 마을회장은 “헬스케어타운에 관한 토지 반환 소송을 할 것”이라며 “현재 변호사 상담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7일 JDC와 면담을 갖고 소송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