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시멘트 블록공장 건축허가가 적정하지 않게 이뤄진 감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고희범 제주시장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자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 고 시장이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마련했을 때 결과가 나오는대로 수긍하고 공무원 징계 등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함덕리 (주)대덕블록공장신축반대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대책위는 “고 시장이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직접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며 “이후 감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수긍하고 공무원 징계절차 등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는 것을 보고 고 시장의 말이 거짓말인 것을 알았다”고 성토했다.

또 지난 16일 “함덕 시멘트 블록공장 인허가 과정에서 폐수가 배출되지 않아 폐수처리 시설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는 고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 대책위는 “하루 60~70t의 시멘트가 사용되는 공장허가를 내 주는 것이 제주도민을 위한 행정인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초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지난 14일 함덕리 벽돌공장 사업계획 승인 관련 조사 결과 업무 처리가 부적정하다고 판단, 승인업무를 처리한 3개 과에 대해 경고하고 공무원 12명에게 훈계 처분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솜방망이’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고 시장은 감사 결과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진심어린 사과와 공장 설립 즉각 취소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위의 결과에 제주시가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함덕리 시멘트 블록공장 건설은 멈춰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