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최대 자산은 현재도 미래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다. 자연이 망가지면 제주의 가치는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이미 관광개발로 중산간 지대와 해안이 중병을 앓은지 오래다. 그래도 부족해 지금 이 시간에도 곳곳에서 환경을 훼손하는 관광 및 주거 목적의 건축행위 등 각종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가 추구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없는 섬) 2030’ 중 일부는 환경보전에 역행한다. 얼핏보면 제주를 공해없는 깨끗한 섬으로 만들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각종 차량의 전기차 전환과 산업체의 탄소 배출 시설 등 환경 개선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클 것이다. 그러나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은 확대할 수록 청정 제주를 죽음의 땅으로 몰고가는 주범이 될 것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 수정 보완을 위한 도민 토론회는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에너지화 사업을 당초 계획의 50% 이내로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지금도 산과 바다에 들어선 수많은 풍력발전과 심지어 농지까지 잠식한 태양광발전 시설을 보고 크게 실망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제주가 가야할 방향은 청정환경을 지키는 것인데 오히려 다른 지방과 경쟁하면서 자연을 더 훼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태양광 발전 시설로 사라진 도내 농지는 무려 196㏊에 이른다. 심지어 농지법상 태양광발전 시설을 할 수 없는 우량농지에까지 발전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의 참모습을 잃게 할 신재생 에너지화 정책을 더 이상 끌고가지 말아야 한다. 정작 자연이 훼손·파괴돼 관광객이 외면하면 100% 신재생 전력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