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수 작 ‘해는 떠오르고’.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생전 제주 곳곳을 누비며 자연과 전통, 도민들의 삶을 필름에 담아온 고(故) 강병수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12주년을 맞아 ‘고(故) 강병수 작가 사진전’을 내달 30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강병수...그리고 제주’라는 주제로 그가 생전에 촬영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제주의 자연 풍광이 담긴 사진 45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 출품작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강 작가가 지난 2월 작고하기 전 세계자연유산을 주제로 직접 선별한 작품들이다.

강 작가는 제주시 묵은성 출신으로 17세에 사진과 인연을 맺고 50여 년간 라이카사 사진관을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에서 운영했다.

그는 1960년대 이후 제주 자연과 문화, 전통, 제주인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했으며 이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10여 차례 표창을 수상했다.

또 다수의 공모전 수상과 초대전 참여 등 작품활동에 매진하면서도 제주시와 국가기록원 등에 약 2000여 점의 사진을 기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는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제주에서 떠나는 유네스코 과거여행’과 ‘한라·백두 동행’이라는 주제로 제주의 옛 모습과 한라산, 백두산을 담은 작품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전시했다.

나용해 본부장은 “강 작가의 소중한 작품을 전시하게 돼 기쁘면서도 작가 생전에 전시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강 작가가 카메라 앵글에 담고자 했던 제주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사진에 대한 작가의 소신과 철학을 회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