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올해산 마늘의 수매가 23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정농협 유통센터에는 수확한 마늘을 싣고 들어오는 차량이 줄을 이었다.
그간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는 날이다. 가져온 마늘을 대형트럭으로 옮기는 것을 보는 농민들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농협의 올해산 마늘 수매가는 ㎏당 3000원이다. 농민들의 표정은 수매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한해 농사를 잘 마무리 지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내비쳤다.
30년째 마늘을 재배하고 있다는 문성두(61·일과리)씨는 “중간에 1달정도 가뭄이 지속돼 걱정했지만 그래도 평(3.3㎡)당 8~10㎏가 날만큼 풍작을 이뤘다”며 “하지만 수매가와 인력 문제는 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올해는 그래도 4000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매가가 적당히 형성됐고, 중국인 인력 덕에 인력난 걱정은 덜었다”면서도 “매년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라도 당국이 농민들의 고충을 좀 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제주의 경우 올해 마늘 재배면적 2024ha로 전년보다 5%가량 감소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재배면적이 증가해 평넌대비 5만7000~6만6000t의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의 130%까지 수매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산 제주마늘 수매는 이날 대정과 안덕농협을 시작으로 고산농협, 한경농협, 한림농협, 조천농협, 함덕농협, 김녕농협, 구좌농협 등에서 오는 6월 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