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공간은 생활의 3대 기본요소 중 하나이다. 만약 A라는 사람이 주거공간 안에서만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생활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들을 집 밖으로 내보내기가 어렵다면 집안에는 점점 쓰레기들이 쌓여갈 것이다. 실내는 금세 악취로 가득해져 건강을 위협할 것이고, 환기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날씨가 더워져 가는 요즘 만약 집안의 에어컨마저 고장 나 실내온도가 조금씩 상승해 간다면 아마도 상상하기 힘든 생활로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 예시를 든 이유는 인류의 안타까운 주거 공간 지구가 마치 그러하기 때문이다.

　소금의 예술로 풀어내는 보존과 균형 그 세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환경’이다. 요즘 환경오염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미세먼지일 것이다. 십여 년 전 알프스 산의 공기를 판매한다는 기사를 단순 해프닝으로 넘겼다면, 이제는 인도와 중국에서 보았던 뿌연 도심의 모습을 국내에서도 종종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마치 일기예보를 체크하듯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게 되었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내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초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필리핀 한국 쓰레기 수출사건 역시 이러한 공동 주거공간의 시점으로 바라본다면 일시적으로 방에서 다른 방으로 쓰레기들을 옮기려 했을 뿐 결과적으로 모두가 살기 힘든 주거공간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배출되는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미세먼지 역시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조사들에 이어 더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지역이 과연 어디인가에 대한 상반되는 논쟁들을 경험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시설물들을 어디에 지어야 하는가가 아닌 이 시설물들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제주 한라산 성판악 입구 인근에서 다량의 쓰레기더미가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접했다. 이 쓰레기더미들은 버려진 지 약 30여 년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비록 이러한 기사들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경각심을 일으키지만 제주도가 수거에 들어감과 동시에 한라산의 다른 지역들과 더불어 여러 생태공원들을 함께 조사해 나간다면,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제주 생태계에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러한 쓰레기들을 앞으로 어떻게 수거하여 엄격하게 관리 및 처리할 것인지 깊게 논의된다면 제주도의 환경오염 개선에도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과거 환경오염의 결과는 먼 미래적 시점으로만 치부되었을 뿐 대중들의 주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 환경오염의 결과가 어느새 지금의 현재가 되어 피부로 느껴지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날까지의 효율성(Efficiency)이 물질적 가치를 기준으로 가성비 만을 따져왔다면, 이제는 그 효율성의 기준을 공동 주거 공간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문명이 나아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