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작년 중단됐던 보목 자리돔 축제가 올해 재개 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보목마을 자리돔축제위원회(위원장 한재협 보목마을 회장)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보목포구 일대에서 ‘2019 보목 자리돔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시작된 매년 개최하던 보목 자리돔 축제는 지난해 축제 이벤트 업체에만 수익을 안겨주고 주민 간 갈등만 조장한다는 여론에 따라 마을 총회에서 중단이 결정된 바 있다.
 
올해 재개되는 보목 자리돔 축제에 가서 신선하고 맛좋은 자리돔을 즐겨보면 어떨까.

#자리돔이란

#제주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자리돔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제주인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자리돔를 무척 선호해 주요한 어획 대상물로 삼아왔다.
자리돔으로 만든 요리 중 ‘자리물회’는 여름철 으뜸 음식으로 쳤으며, 자리돔으로 담근 자리젓은 제주인의 밥상에서 가장 흔한 밥반찬이 됐다. 
타향에 나가 있는 제주인들은 초여름이 되면 자리돔 음식이 생각나서 향수에 젖을 만큼 자리돔은 제주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식품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수산지’(1910)에는 제주도 전역에 흩어진 자리돔 그물망은 282망이었다는 사실이 나타나 있는데 제주도 해안에 자리돔 그물이 널려 있을 정도로 자리돔잡이가 성행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리돔 축제는
자리돔 축제는 서귀포시 보목동 지역의 특산 수산물인 자리돔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인 서귀포 보목리 섭섬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배경으로 어업인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수산 관광 축제다.
축제 기간 동안 보목항에 자리돔 어시장이 형성돼 싱싱한 자리돔 강회와 물회·자리구이를 맛볼 수 있다. 
올해는 자리돔 물회 만들기, 자리돔 맨손잡기, 전통 테우 시연, 보말잡기, 고망낚시, 카약체험, 선상에서 어부와 함께 자리돔을 건져 올리는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갓 잡은 싱싱한 자리돔을 뼈째 썰어 채소와 함께 막된장으로 양념한 뒤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 여름철 자리물회는 다섯 번만 먹으면 따로 보약이 필요없다는 말이 있다.
섶섬 바다 절경이 펼쳐지는 자리돔 축제장을 찾아 불포화지방산과 칼슘 등 영양이 풍부하고 시원하고 고소해서 더위를 떨치는 음식으로 딱 맞는 시원한 자리 물회를 먹어 보고 각종 체험행사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