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제주바다에 대한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가 한 가지 있다. 바로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제주도 동쪽해역에서 관찰됐고, 서서히 제주 해안으로 유입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자연경관을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악취발생으로 인한 관광산업에 피해, 대규모 띠를 이뤄 부유하기 때문에 선박 조업을 방해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식물 모자반목에 속하는 해조류의 일종으로, 주로 우리나라 남해안 및 중국, 일본 연안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피해사례는 2015년 처음으로 제주 및 남해 연안에 대량으로 유입되면서부터 본격화되었다. 특히, 2017년 제주지역 유입량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여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제주 해안에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주로 중국 연안에 분포하던 것들이 탈락·유실되면서 동중국해의 해류를 따라 제주도 남서부해역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중국 저장성에서 2011년부터 괭생이모자반 “양식 증대기술 시범 및 산업화 개발”을 진행했고, 이때 증식된 괭생이모자반이 탈락·유실되면서 우리나라에 대량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괭생이모자반 대응을 위해 2017년부터 정부의 예찰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방제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해안가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을 육상에서 제거하는 방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 예찰시스템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의 발생빈도는 향후 기후변화와 동중국해 연안의 부영양화 등의 영향으로 더욱 잦아질 것이기 때문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체계적인 대응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 특히 괭생이모자반 유입이 많은 제주도는 자체적인 사전 모니터링시스템구축과 효율적인 방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선, 위성 원격탐지 모니터링과 해양예측모델을 활용한 괭생이모자반 발생과 유입경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위성관측은 괭생이모자반의 대량 증식지에 대한 공간적인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해양예측모델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괭생이모자반의 이동경로에 대한 사전 예측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예측된 이동경로를 토대로 괭생이모자반이 연안으로 유입되기 이전에 가능한 많은 양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해상 방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사전 모니터링과 방제를 위해서는 정부의 대책시스템의 활용뿐만 아니라 제주도 해양환경 조사를 전담할 수 있는 도 차원의 해양모니터링 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 적극적·선제적 모니터링을 통해서 괭생이모자반 등 해양유해물질 유입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수행하고 보다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