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은 요리사가 맡고 사장은 홀 종업원과 함께 손님들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장사가 꽤 잘 되었다.

　사장은 일 끝나고 종업원들과 술 한 잔씩 기울이고. 월급날에는 회식도 1번씩 했다. 뭐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모든 음식 맛은 주방아줌마의 손에서 나왔으니 장사는 잘 되고 주방아줌마는 ‘아~ 이 가게 인수해도 되겠구나’하고 결심했다.

　확실한 매출도 알거니와 음식 만드는 일에도 자신이 있었으니 안 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권리금을 주고 인수했다.

　6개월 후 매출이 바닥을 쳐서 권리금도 얼마 못 받고 이전 사장에게 다시 넘기게 됐다.

　주방아줌마는 음식이 맛있어서 장사가 잘 되었다고 생각을 했고 사장은 홀 종업원들이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뭐 이런 차이라고 할까..

　요리사에게는 2가지가 단계가 있다.

　첫째, 우선 땀을 흘리는 단계이다. 몸을 움직여 돈을 번다. 종업원이라는 인식도 버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 시기가 지나면 그때부터는 머리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즉 육체적 노동의 다음으로 바로 사장님의 단계이다.

　중요한 것은 땀을 흘리는 노동의 단계에서는 아무리 고수라고 할지라도 머리로 돈을 벌어야 하는 사장의 단계가 되면 역시 그 위치에서는 초보라는 것이다. 즉 프로 종업원이 프로 사장님과 같은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항상 겸허하게 새로 배운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어 진다.

　사장이 운영하는 점포가 아니라 종업원이 운영하는 점포가 되는 것과 같다.

　위의 사례에서 주방아줌마는 오너가 되고도 역시 주방에서 종업원과 손님들은 모른 체하고, 직원은 월급주니 그걸로 됐고, 음식이 맛있어서 잘 팔리는 것이므로 주문 들어오면 서빙만 잘하면 될 거라고 생각 했다. 경영을 하지 않은 것이다.

　둘째, 사장과 종업원 사이의 벽 그리고 손님과의 벽이다.

　손님의 입장에서 사장이 잘해주면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종업원이 손님에게 잘하면 고맙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종업원은 월급만 받으면 되는데 굳이 웃으면서 잘해준다고 생각한다. 이게 벽이다.

　손님의 대부분이 종업원이 조금 과하게 잘해주면 고마워하면서도 종업원을 걱정한다. 행여 사장한테 혼나지 않나 하고 말이다.

　이게 손님과 사장의 벽이다. 이 벽을 깨는 게 바로 종업원이다. 그래서 위의 국수집 사장님은 직원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데 집중하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