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제주지방법원은 4일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를 받고 있는 A(36)씨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병직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B(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시신을 해상과 육지에 유기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지난달 28일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이용한 완도행 여객선에서 무언가 담긴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여객선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구체적인 개수 등은 식별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씨 행적을 추적, 지난달 말 아버지 자택이 있는 경기도 김포시 일대에서 배에서 버린 것과 유사한 물체를 버린 정황도 포착하고 경찰 1개 팀을 파견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는 5일 열리는 신상공개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신상공개위원회에서 A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할 경우 제주에서는 연동 성당 살인사건 피의자 천궈레이(54),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피의자 한정민(34) 다음으로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신상 공개 요건은 ▲죄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 ▲공공의 이익을 위할 것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닌 성인일 것 등이다.

신상공개위원회는 경찰 관계자 3명과 외부위원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