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전 남편 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경찰이 피해자 혈흔에 대한 약독물검사를 다시 진행한 결과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0일 피의자 고유정(36) 차량 내에 있던 이불에서 채취한 피해자 강모(36)씨의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졸피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 혈흔에 대한 약독물검사를 의뢰했지만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전달받은 바 있다.

이에 경찰은 혈흔 채취량이 미미해 정확한 결과가 안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과수에 재차 약독물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피의자 고 씨를 상대로 졸피뎀 구입 경로와 범행 시 사용 시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내 혈흔 형태 분석 전문가 6명을 투입해 범행 장소로 이용된 펜션 내에 남아있는 비산 혈흔 행태를 분석해 고 씨가 강 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른 정황을 찾았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으로 한 두 차례 흉기를 휘둘렀는데 죽어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 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11일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다음 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