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동시 속에 담긴 작은 행복을 찾아보세요

▲ 책 ‘오줌폭탄’.

동시집 ‘오줌폭탄’ (한그루, 1만2000원)

2012년 발간됐던 김정희 작가의 첫 동시집 ‘오줌폭탄’이 새 단장을 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동시집 ‘오줌폭탄’은 제목과 같이 유쾌한 소재로 지어진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오줌폭탄’에는 총 7부에 걸쳐 81편의 동시가 수록됐다.

동시에는 작가의 어릴 적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작은 풀잎, 들꽃, 개미, 느린 달팽이 등 힘이 없는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응원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동시집에서는 백금아 제주캐리커처해피클럽 대표가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곁들어져 재미를 더한다.

‘함덕 마을과 바다가 나를 키웠다’라고 말하는 김 작가는 고향 함덕에서 동시집 ‘오줌폭탄’의 이름을 책방 이름으로 지어 동시집 전문 책방을 열었다.

이에 따라 책방 이름과 같은 동시집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번에 동시집을 새로 펴냈다.

작가의 어린 시절이 담긴 동시집이 책방 이름이 되고, 그곳에서 다시 아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전하며 이후에 올 아이들을 위한 책을 짓는 모습이 인상깊게 느껴진다.

동시집을 펴낸 김 작가는 시인, 아동문학가, 시낭송가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주어로 동시를 지어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가슴에 스며들어 함께 부를 수 있는 시 감상해볼까
김순병 시집 ‘오늘 꽃을 받았어요’ (도서출판 경남, 1만원)

▲ 김순병 시집 ‘오늘 꽃을 받았어요’.

‘꽃말이 ‘사랑의 인연’이라는데/ 꽃을 받은 것이 인연이라면/ 그렇게 새겨 둘 거예요/ 꽃은 이내 시들겠지만/ 항상 새롭게 피어나/ 영원처럼 지워지지 않을/ 문신으로’ (김순병 시 ‘오늘 꽃을 받았어요’ 中)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해온 시인 김순병의 두 번째 시집 ‘오늘 꽃을 받았어요’가 최근 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이웃의 가슴에 닿는 한 마디, 발끝에 차이는 돌부리 같이 일상의 아픔이 묻어 있으며 손잡고 나눌 수 있는 말이 되고 싶은 작품이 1부에서 5부까지 총 92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 시인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서 출생하고 ‘한국문인’으로 등단 후 시집 ‘빌레에 앉아 부르고 싶은 노래’를 펴낸 바 있다.

#꽃보다 더 붉은 ‘제주의 4월’을 기리며
돌과바람 7집 ‘꽃보다 더 붉은’ (도서출판 열림문화, 9000원)

▲ 돌과바람 7집 ‘꽃보다 더 붉은’.

돌과바람 문학회가 최근 일곱 번째 동인시집 ‘꽃보다 더 붉은’을 펴냈다.

지난해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동인시집을 발간하고 있는 돌과바람 문학회는 이번 동인시집에서 제주의 4월을 소재로 ‘4·3 71주기에 부쳐’라는 주제로 특집을 다룬다.

이 특집에서는 71년전 제주를 뒤덮었던 잔인한 제주4·3을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새기고 있다.

또 ‘동인 시선’에서는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이르는 회원 30여 명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해법과 삶에 대한 애착을 개성있는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상처와 아픔 간직한 제주4·3 군·경 주둔소 재조명하다
책 ‘제주 4·3시기 군·경 주둔소’ (도서출판 흥제, 2만5000원)

▲ 책 ‘제주 4·3시기 군·경 주둔소’ .

점점 사라지는 역사의 현장을 3년 여동안 연구해 만들어진 책이 출간됐다.

책 ‘제주 4·3시기 군·경 주둔소’는 1948년부터 1957년까지 존재했던 제주 전역의 군 주둔지 5곳과 경찰 주둔소 38곳을 조사한 결과가 수록됐다.

저자는 군과 경찰이 주둔한 곳을 직접 찾아 지역 주민들의 출역상황, 주둔소의 형태 및 규모, 현장을 실측해 평면도와 함께 설명한다.

또 군·경의 잔여 무장대 토벌 작전 반경과 압박 과정, 민간인 출입 통제선 등도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이와 함께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제주어 증언과 표준어를 나란히 소개하며 현장의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

#전문 주례자가 말해주는 인생 이야기
책 ‘깡끼’ (바른북스, 1만5000원)

▲ 책 ‘깡끼’.

지금까지 600여 쌍이 넘는 결혼식 주례를 맡은 저자가 인생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들려준다.

‘공정한 사회’를 꿈꾸는 저자 강선종은 우리 사회의 옳지 못한 관행들이 바르게 고쳐지기를 갈망하면서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책에서는 사회 내 구조적인 모순과 청산해야 할 폐습을 거론하면서 실현 가능한 ‘희망’에 대해 논한다.

또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무너져가는 ‘가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인간이 추구해야 할 참다운 가치는 무엇인지, 이루고 싶은 꿈과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용수 철새도래지에 가면 어떤 새를 볼 수 있을까
책 ‘용수리의 새’ (비매품)

▲ 책 ‘용수리의 새’.

용수리 일원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지는 시점에서 제주 용수 철새도래지의 새들이 관찰된 기록이 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에서는 하도리와 성산포에 이어 제주 철새 도래지의 세 번째 이야기를 최근 발간했다.

송인혁 사진가가 10여 년간 촬영한 철새들의 사진으로 채워진 이번 책에서는 한경면 용수리에 관찰 기록이 있는 조류 172종이 담겨있다.

책속에서 만날 수 있는 조류들은 저수지를 비롯해 인근 오름과 농경지, 해안가 등에서 관찰된 종들로 겨울철새 61종과 봄·여름·가을에 잠시 들르는 나그네새 62종, 여름철새 19종, 1년 내내 볼 수 있는 텃새 31종, 길을 잃고 찾아온 길 잃은 새 7종 등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