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유 작 ‘동양극장(2015)’.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기억은 공간과 함께 이야기를 만든다. 어떤 기억은 잊혀지다가도 여전히 남아있는 공간을 마주하면 되살아나곤 한다.

이지유 작가의 사진전 ‘동양극장(Oriental Theater)’이 오는 23일까지 갤러리카페 다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원도심 동문로터리의 과거와 현재,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의미를 묻고자 한다.

산지항을 끼고 있는 동문로터리는 제주 토박이들과 이주민의 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이러한 역사는 동양극장의 건축형태에서 짐작할 수 있다.

1960년대, 이곳에 건축된 동양극장은 배의 형태를 한 영화 전문 극장이였다.

그러나 관광도시가 된 원도심에서 동양극장은 다른 의미로 여겨진다.

작가는 “여전히 유지되는 모습들 사이로 조용히 이뤄지는 변화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한다”며 “사라지는 개인과 개인들의 기억들로서의 도시를 사진으로 오롯이 남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726-2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