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전국의 지자체에서 한방난임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제주도의 임신성공률이 유독 낮은 것을 지적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선택권에 대한 침해행위라고 맞섰다.

도는 지난 2013년도부터 매해 한방난임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사업대상자는 난임 진단을 받은 만 44세 이하의 여성으로 지정된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을 3개월간 복용하고, 주 1~2회의 침구치료를 받는다. 

바른의료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매해 도내 한방난임사업 실시로 인한 임신성공률은 각각 5.0%, 5.0%, 0%, 3.3%, 6.7%, 0%로 지난 6년간 임신성공률 평균은 3.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지난해에 도의 5년간 임신성공률이 4.1%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2018년도에는 아예 임신성공자가 단 1명도 없어 6년간 평균 임신성공률이 3.3%로 더욱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정책연구소의 ‘한방난임사업에 대한 의학적·통계학적 관점에서의 평가’ 연구보고서(2017)에 의하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원인불명 난임여성의 6-8개월 동안 자연임신율이 20~27%라고 보고했다”며 “그런데 제주도 사업에서 6개월 동안 3.3%의 임신성공률은 난임여성 자연임신율의 1/7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도의 입장은 달랐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 난임 부부들이 양방을 선택하고 있지만 양방에서 희망을 보지 못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방을 택하는 난임 부부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성공률을 이유로 한방 난임 치료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한방 치료를 원하는 난임 부부에 대한 선택권 침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