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주변의 환경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뜩이나 아파트 등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경우 환경소음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시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환경소음은 감내해야 할 문제지만 소음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바로 시민들의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제주지역 환경소음이 가준치를 40%나 초과했다는 최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는 우려를 금치 못하게 한다. 도내 35개 지점의 일반주거지역과 도로변지역에 대한 환경소음 측정에서 일반지역보다 도로변지역 소음이 더 높았으며 주간보다 야간 시간대 소음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본지 6월 19일자 1면). 환경소음을 유발하는 원인은 주로 자동차 소음, 공장·공사장 소음과 생활소음 등 다양하다. 여기에 교통량 증가와 차량주행 속도 등도 큰 영향을 끼친다.

　환경소음은 심하면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난청과 혈압 상승 등 순환계 질환 및 호흡계와 소화계통 등의 질환을 유발시킨다.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도시지역의 경우 앞으로도 차량이 늘고 건설공사 등 소음을 유발하는 사업장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환경소음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기적으로 환경소음 실태를 조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소음 저감대책을 마련해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보건환연구원이 제시한 소음이 심한 도로 주변의 방음벽 설치와 자동차 속도 제한 및 교통량 분산과 함께 건축공사장 등 건설현장의 소음 피해 방지대책에도 철저를 기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자동차 경적음 자제와 함께 저소음 포장재료를 사용한 도로개선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지자체는 시민을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