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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知的)·문화적 욕구 채워주는 우당 도서관
임창준  |  객원 논설위원 / 전 제주도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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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4  17: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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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동쪽 외곽 사라봉과 별도봉이 휘감아도는 산기슭 자락에 아련히 자리잡은 우당도서관.- 사라봉엔 울창한 송림과 숲을 이뤄 그 신선한 기운이 도서관에까지 질펀하게 스며들어 가히 산 속의 휴양터라 할 수 있다.

도서관 건물밖엔 커다란 분수대, 잘 다듬어진 잔디밭, 가족이나 친구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팔각정, 휴게시설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벤치 푸른 잔디위엔 멋들어진 정원수가 가득하다. 독서하려고 가는 것보단 소풍가는 기분마저 든다.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1984년 개관한 우당 도서관은 장서가 263700권에 이른다. 연간 도서관 이용객이 연인원 32만여명에 달한다. 24300의 드넓은 대지 위에 우뚝 선 도서관엔 넓은 주차장과 식당 소강당까지 들어서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있다. 디지털 정보 자료실,사이버 영상자료실도 갖춰 컴퓨터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단층인 구내식당을 헐어 그 자리에 2층 건물을 12월까지 건축하고 있다. 완공되면 2층엔 독서관련 여러 시설과 이용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장애인 이용을 돕기 위해 장애인 전용 카트, 휠체어도 도입했다. 올 봄엔 도서자료실의 서가를 전면 교체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노력들은 작년 사서직 도서관장(김철용)이 부임하면서 일었다. 우당 도서관장은 주로 행정직 사무관이 부임해 평균 1년 정도 짧은 기간 재직하다 정기인사 때 시청 과장급으로 발령나는 것이 보통이다. 사서직은 도서관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핵심 직군(職群)이다.

이 도서관은 올해 전략과제로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책 읽는 제주시로 잡고 제주독서문화 대전을 개최하는 한편 독서로 행복 나누는 인문학 북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한다. 또한 시민의 독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각종 자료를 수집, 제공한다. 임산부 및 생후 12개월 영유아가 있으면 대출권수와 대출기한도 늘려준다. 가족독서캠프도 운영한다. 도서관 당국이 벌이는 이 행사는 도서관 앞뜰에서 가족·친지들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2018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함께 읽기유형으로는 제주지역에선 유일하게 우당도서관이 선정되기도 했다.

시야를 넓혀 외국 도서관을 보자. 일본 중소도시인 사가현 다케오(武雄)시에 있는 '다케오 도서관'.- 여기엔 20만권의 책으로 벽면이 가득 찬 개방형 열람실로 시민들은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눈다. 열람실과 서점이 한곳에 있어 일본 전역에서 발간된 책 등을 곧바로 구입해 읽을 수 있다. 오후엔 어학, 요리, 예술 등 다양한 강좌와 모임도 이뤄진다. 도서관 본관과 이어져 있는 어린이 도서관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놀 수 있도록 꾸며졌다. 도서관과 카페, 서점, 문화센터, 키즈카페가 한곳에 모여 있는 셈이다.

사가현 다케오시는 2013년 시립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면서 고령화로 인구가 줄던 도시에 활력을 불어놨다. 한 해 이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100만여명인데, 이 중 40만여명이 관광객이다. 도서관 덕분에 시()도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우당도서관도 이곳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 미처 깨닫지 못한 진실, 삶을 풍요롭게 가꿔주는 지혜가 바로 책 속에 있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책을 읽자. 높이 올라가야 멀리 바라볼 수 있듯, 더 넓은 세상과 희망의 내일이 펼쳐진다. 독서의 높이가 곧 삶의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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