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은 최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남부지역까지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이다. 정부는 외래해충이 국내 유입될 경우 예상치 못할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지난 5월 30일 ‘열대거세미나방 예찰·방제 매뉴얼’을 만들었다.

　열대 거세미나방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동부농업기술센터 병해충 담당 농촌지도사다. 매해 중국에서 날아와서 피해주는 멸강나방을 예찰하기위해 정기적으로 옥수수 등 벼과 작물재배 포장을 조사하고 있다. 6월 13일 옥수수포장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멸강나방과 다른 종이 발견됐고 매뉴얼대로 즉각 상부기관에 보고하고 동시에 채집한 곤충을 보냈다. 그리고 이것이 열대 거세미나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농업기술원 담당 농업연구관은 다시 중앙기관에 보고했다. 그리고 다음날 6월 1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제주로 급히 내려온 농촌진흥청, 농림축산 검역본부 관계자들과 합동 피해조사를 했고 6월 20일 해충 종류 동정을 위해 DNA검사까지 마친 후 공식적으로 발생 및 피해 발표를 하게 됐다.

　열대거세미나방은 비래해충으로 중국에서 저기압 등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다. 우리나라에 도착한 해충은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옥수수, 조, 기장 등 벼과 식물에 피해를 준다. 하지만 온도가 10℃이하인 경우 살수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월동 안되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어느 시기에 발견되었는지는 중요한 사항이다.

　담당 공무원이 자신이 맡은바 임무를 매뉴얼대로 성실히 수행한 결과 외래해충 조기 발견으로 농작물의 피해확산을 막았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