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주택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공시지가를 유지하면서 제주살이를 꿈꾸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순이동(전입-전출)은 5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서는 158명 많은 것이지만 전년동월 1026명 대비 무려 43.9%나 감소한 수치다.

5월 기준 도내 순이동은 2009년 5월 158명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내리 8년째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간 순이동 역시 2010년 437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플러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청정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게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제주살이’ 열풍이 계속해서 이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집값 상승과 관광객 증가로 인한 환경 문제등으로 인한 정주여건 악화로 주택거래 감소와 미분양 주택 증가하면서 2015년 5월부터 1000명대를 유지해오던 순이동 수가 반토막 났다.

특히 2014년 순이동 인구가 처음 1만명을 넘은 후 2017년까지 4년 연속 1만명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8000명대에 그쳤다.

올해 5월까지의 추세로 미뤄보면 올해 도내 인구유입은 지난해보다 더 둔화되면서 가팔랐던 인구성장도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인구 유입 둔화로 인한 미분양 주택 등의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각종 정책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4월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245가구로 전달에 비해 18가구(1.5%) 늘었다.

대규모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2017년부터 9월 이후 19개월 연속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과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모두 급상승해 1000가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도내 유입인구 둔화로 미분양 주택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