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 작 ‘파치 5(pearl)’.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감귤, 돌하르방, 조랑말. 흔히 제주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에 싫증을 느낀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시를 열고 있다.

김승민, 정재훈, 현은주 세 작가는 ‘감귤포장학과 졸업전’을 오는 29일까지 KEB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지점 지하 돌담 갤러리에서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을 소재로 고착화된 제주를 풍자하는 회화, 영상, 설치 작품 3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김승민 작가는 감귤이 우리의 손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모빌로 제작한 설치 작품과 선과장에서 감귤을 선별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회화로 보여주고 있다.

정재훈 작가는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감귤 ‘파치’를 소재로 개인을 둘러싼 문화적 배경을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어하는 창작자들의 모습을 디지털 페인팅으로 소개한다.

현은주 작가는 병충해 등으로 색이 변한 감귤과 그를 보관하는 나무상자를 나타내면서 현대인들이 자원을 활용하는 모습 등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