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의 폐수 무단방류 근절과 함께 악취 저감 대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한참 늦었지만 다행이다. 축산폐수는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지고 악취는 주민과 관광객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특히 봄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호소하는 게 축산악취다. 특히 자동차를 타고 평화로 등을 지날때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그동안 축산농가의 악취 저감 노력으로 악취를 풍기는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니 고무적이다.

　제주도는 축산폐수를 무단방류하는 행위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수시 강력한 단속을 겸한 현장 지도를 펴 나가야 한다. 축산폐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킬때 전국 최고의 물로 평가받고 있는 제주지하수는 설자리를 잃게 되고 만다. 양돈장 악취 역시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을 만끽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실망시켜 다시는 찾아오고 싶지 않은 괸광지로 전락시킬 수 있다.

　제주도는 최근 악취관리지역 44곳 등 56곳을 포함해 악취배출시설을 113곳으로 늘려 지정했다. 도내 전체 양돈장 278곳 중 40%에 해당한다. 과연 이들 지역의 악취 저감대책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도 의문이지만 지정에서 제외된 양돈장들이 제대로 악취 제거에 나설지도 궁금하다.

　더구나 양돈장 악취 측정시 사전에 측정 방문 일정을 농가에 통보하고 있어 실효성에 더 큰 의문을 갖게 한다. 불시 단속시 양돈농가를 만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방문날짜 예고는 잘못돼도 아주 잘못됐다. 단속에 대비해 잠시 악취를 제거할 게 뻔한데 측정한들 위반 수치가 나올리 만무하다. 제주도는 2~3회 방문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전 통보 없이 불시 단속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악취 제거 또는 저감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