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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처음부터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는 15일 성명을 내고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범섬과 저수심지대, 암초 등의 존재로 30도 이내의 항로법선 계획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강정 앞바다는 저수심지대와 암초가 많아 대형함급 이상 선박 입출항이 어려운 지역”이라며 “제주도도 크루즈 입출항이 불가능한 결론을 내렸지만, 총리실은 30도 항로로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30도 항로로 변경해도 15만t 크루즈 입출항이 위험하다”며 “크루즈 유치를 위해서는 4척의 예인선이 필요한 등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인 항구”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30도 항로는 천연기념물 421호 범섬을 근접하는 항로이기에 생물권보전지역을 저촉한다”며 “공사중단과 과학적인 검증을 여러 차례 요구한 바 있지만 해군과 제주도는 이를 묵살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군과 제주도는 30도 항로 개설문제를 준공 이후로 미뤘는데, 이는 과학적인 검토가 이뤄지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도는 현재 전문가 자문을 통해 항로 변경 및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국제해안사안전기준과 우리나라 항만설계기준에는 30도 항로가 마지노선”이라며 “암초 존재 때문에 30도 이내의 항로법선 계획은 불가능하고, 30도보다 큰 각도의 항로로 변경하면 크루즈선사들의 입항 신청이 부담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처음부터 크루즈항만은 무용지물이며 순수한 해군기지였다는 대국민 사기극을 자인했다”며 “정부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이뤄진 불법과 편법 등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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