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범 제주시 안전총괄과장이 당산봉 일대 고산3 붕괴위험지역 정비 사업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당산봉 일대 고산3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공사 중.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최근 절대보전지역인 당산봉 환경파괴 지적과 관련해 제주시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재해로부터 보호할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정비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붕괴위험지역에서는 주변 불법건축물 방조를 비롯해 문화재 훼손 가능성 등 많은 문제들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정비사업을 두고 “당산봉 절대보전지역을 파괴하는 공사”라며 “90도인 경사면을 45도로 깎으면서 기존 지형과 경관이 상실되고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당산봉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오고 있다“고 12일 지적한 바 있다 .

이에 대해 제주시는 16일 브리핑을 통해 “관련 조례 등에 따라 절대보전지역 행위허가 협의를 지난해 11월에 이행했고 절대보전지역의 훼손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공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사 구간인 당산봉 일대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네 포구에 위치한 곳으로 한 해간 수천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다.

또 이 곳은 인근 비탈면에서 흙이 무너지는 등 재해가 발생이 우려되는 곳으로 제주시가 2014년 위험도 D등급의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안전점검, 실시설계용역, 전문가 사전실시설계 검토 등을 거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 3월부터 고산3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에 착공해 지정면적 1만4500㎡ 중 토사 비탈면 4002㎡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의 구간인 1만498㎡는 암벽(암반 비탈면) 부분도 낙석 방지망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공사 진행구간 밑에서 현재 불법으로 건축된 영업장이 아무런 조치없이 ‘배낚시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불법건축물은 방조하면서 절대보전지역의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해당 공사구간에서 문화재정밀조사를 받아야 할 총 면적 600㎡ 중 280㎡만 진행한 것도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한편, 제주시는 고산3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