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 3사가 느닷없이 항공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혀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에어부산에 이어 8월 1일부터 이스타항공이, 2일부터는 진에어가 국내선 항공요금을 대폭 인상한다. 인상 범위는 에어부산 8.5~11.5%, 이스타항공 7.7~9.2%, 진에어 9.5% 선이다. 대부분 주말과 성수기 제주~김포노선 인상율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점의 기습 인상 발표여서 관광업계도 제주관광에 미칠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제주는 고비용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 고비용의 배경에는 비싼 항공요금과 고급숙박시설 및 일부 사설관광지의 비싼 입장요금이 주도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항공요금을 또 올린다니 납득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에 앞서 대한항공이 지난 6월1일부터 국내선 항공요금을 무려 7% 인상했으며, 아시아나도 6월 20일부터 항공요금을 평균 3.1% 올렸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의 항공요금 인상은 저가항공의 취지를 무색케 한다. 여객 수요가 몰리는 선호시간대 저가항공 요금은 대형 항공요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 말만 저비용이지 대형 항공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더욱이 다른 지방 나들이를 항공편에 의존하는 도민들에게 항공요금 인상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사전예고제 항공요금 인상을 다시 신고제로 환원하든지, 허가제로 강화해야 한다. 항공사들의 제멋대로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