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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 증설 및 현대화 사업이 난항에 부딪히고 있는 사이,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은 약 39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생활하수 하루 처리용량 13만t에서 2025년까지 22만t으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처리시설을 완전 지화하하고 육상면적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현대화 사업이 포함된다.
도는 지난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이 사업을 신청했으며, 올해 1월 최종 선정됐다.
문제는 예산이다. 지난해 6월 환경부 승인을 받으면서 1000여억원을 확보했지만, 나머지 2900여억원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
도는 예타까지 면제 받은 이 사업에 대해 전액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기재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처리용량을 증설하는 사업비는 1000억원은 지원이 가능하지만, 현대화 사업비는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달 기재부를 직접 방문한데 이어 이달 국회를 찾아 해당 사업에 대한 국비 편성을 강력 건의하고 있다.
또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을 만나 “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가동률 99%의 포화상태를 해소해야 하는 시급한 문제”라며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력 제고를 고려한 사업”이라고 설득했다.
이렇듯 도가 국비 확보에만 목메고 있는 사이에도 주민들의 목은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도두동 주민 A씨(47)는 “하수처리장 문제로 진짜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이나 해본적 있나 물어보고 싶다”며 “오폐수 유출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지사 말대로 정말 시급하다면 국비에만 이렇게 목메는게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주민 B씨(50·여)는 “증설도 싫다. 그냥 다른 동네로 옮겨갔으면 한다”며 “공항소음에 하수처리장 냄새에 도두동에서 한평생 살아온 입장으로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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