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관광업계가 저비용 항공사 3사의 항공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그제 제주도관광협회와 국내·국제여행사 관계자들은 항공요금 기습 인상 발표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항공사들은 관광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항공요금 인상을 철회 또는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여름철 관광성수기에 항공요금을 인상하면 제주여행을 계획한 관광객들이 관광을 포기할 우려가 있다는 여행업계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이러한 사정을 더 꿰뚫고 있을 저비용 항공사들이 악수를 둔데 대해 대해 도민사회도 분노를 느끼고 있다. 더구나 항공요금 인상폭도 노선과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에어부산 8.5~11.5%, 이스타항공 7.7~9.2%, 진에어 9.5% 등 10% 내외로 너무 높다.

　가뜩이나 제주관광은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숙박시설 과잉 공급 등으로 인해 침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럴때 항공요금 인상이 미칠 영향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건재할 수 있는 것은 제주관광 덕분이다. 하필이면 관광성수기에 제주노선에 집중해 항공요금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는 것은 관광업계는 치명상을 입든 말든 나만 살겠다는 몰염치한 행위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일단 여름철 항공요금 인상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최선은 항공요금을 인상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성수기가 지난 다음 인상폭을 3% 이내로 낮춰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항공사들은 제주관광과 공존공생의 관계가 무너지면 다 어려워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