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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수가 여전히 축산분뇨와 화학비료 등에 노출되면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시 서부 지역의 지하수는 그동안 축산폐수의 무단방류로 인해 회복 기미 조차 없어 그 폐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18일 발표한 도내 지하수 133곳을 대상으로 실시된 올 상반기 정밀 조사 결과다. 질산성질소 농도가 지하수 환경기준인 L당 10mg를 초과한 관정은 서부 지역 7곳, 동부 지역 1곳 등 8곳으로 조사됐다.
당연한 결과지만 서부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약 2~3배 높게 나타난 것은 축산업 영향으로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는 점에서 오염원 완전제거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번 발표에서 보듯 일부 지하수 관정에서 오염지표인 질산성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산성질소의 농도는 비료, 축산분뇨, 하수 등의 지하 침투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축산분뇨 숨골 불법배출 사건과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경우 지하수가 안전할 수 없다. 나아가 도민들의 식수원 오염을 넘어 전국 최고로 꼽히는 제주 지하수의 위상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당국은 축산폐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장마철을 틈타 교묘하게 가축분뇨를 배출하는 행위 등 무단배출의 관리, 감독은 물론 저감대책을 세우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길 바란다.
이에 앞서 청정 지하수를 지키기 위한 축산인 스스로 의식변화가 선결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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