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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명칭에 대하여
김인중  |  제주대 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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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7  16: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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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관광객을 비롯한 비행기의 탑승객도 많이 줄었고, 마스크의 품귀현상도 발생했다. 졸업식과 입학식, 정년퇴임식도 취소되었고, 개학도 2주 연기되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명칭을 두고서도 논란이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사용에 대한다툼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2015년 내놓은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등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불리다가 WHO에서 2020211일 공식 명칭을 ‘COVID-19’라고 하면서 우리 정부도 212일 한글 공식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고 명명하였다. COVID-19에서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WHO에서 공식적인 질환에 대한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논란이 될까? 정부나 여당은 표면적으로 공식적인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나 국민의 공포심 유발 등으로 인해서도 우한폐렴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부 야당에서는 우한폐렴을 사용함으로서 정부의 질환에 대한 실책을,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다가 국민의 건강은 등한시했다고 공격하기 위한 소재로 이를 고집하는 것 같다. 이렇게 병의 명칭에 대해서 논란은 종종 있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논거로 제기되었던 문제로 온 나라가 두 동강났던 소해면상뇌증의 용어도 일반 국민에게는 광우병이 더 친숙하고, 정식 명칭을 아는 국민이 많지 않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어보아도 알고 있는 학생이 10%가 되지 않는다. 프리온에 의해서 유발되는 이 질병이 사람에게 일어났을 때 인간광우병이라고 불렸지만, 이것은 공식 명칭이 아니다. 공식 명칭은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보더라도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보다는 인간광우병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된다. 소를 미치게 하는 병이라는 광우병, 이것이 사람에게 전염되어 인간도 소처럼 미치게 한다는 광우병. 이 명칭이 주는 공포감이 더 많은 국민으로 하여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촛불을 들게 했을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사람도 미치게 한다는데 어느 국민이 편하게 수입을 찬성할 수 있었을까? 만약 광우병이라는 명칭 대신에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라고 언론에서, 정부에서, 야당에서, 시민단체에서 사용하고 과학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면 그렇게 반대가 심했을까? 당시 명칭의 사용을 보면 현 정부의 지지 세력은 공식 명칭보다 공포심을 주는 명칭을, 당시 집권 세력은 공식명칭을 사용하는 경향이었다.

지금은 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이 완전이 반대인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로 정치라고 하는 의견에 동조한다. 질병은 WHO에서 명명한 대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공식 명칭대신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해를 돕고자 한다면 공식명칭과 초창기에 사용했던 명칭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공식명칭만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멕시코독감’, ‘돼지독감이라고 불리다가 신종플루(influenza A), ‘조류독감으로 불리다가 ‘AI’로 통일되어 이전의 명칭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광우병이나 우한폐렴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는 명칭만을 사용하는 것이 오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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