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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세종대왕의 덕목을 생각한다
백승주  |  C&C 국토개발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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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2  16: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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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로나 사태 와중에 우리나라를 둘러 싼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미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전혀 예사롭지 않은 상황들이다. 설상가상으로 규제가 강화된 내수시장이나 수출시장의 상황 또한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극한 어려운 국면으로 내몰리는 추세가 역력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리더십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미래를 확고히 다지고 책임질 리더십의 부재가 역력하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은 정치권을 새롭게 이끌 출중한 리더십 소유자의 출현, 즉 나라의 미래를 확실히 담보할 그런 역량 있는 리더십의 소유자를 학수고대하는 듯하다.

최근 다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바로 지하광장에 설치된 기념전시관을 찾았다. 운 좋게도 이곳에서 대왕의 관심사, 가치관과 정치이념 및 리더십 등은 물론 왜 대왕이 남녀노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의 됨됨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여러 역사적인 단초들을 읽었다.

600여 년 전 세종대왕이 사고(思考)했고 실천했던 가치관과 정치이념·리더십 등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 봤다. 대왕 또한 그 당시 상황이 조선개국 이후라 민심이 뒤숭숭한 가운데서 권력의 아귀다툼이 극심한 상황을 경험했을 것이다. 아마 지금 필자처럼 탄핵 후 새로운 리더의 출현과 치세와 더불어 불어 닥친 어수선한 난세를 보듯이 말이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역사학자 카르(E.H. Carr)의 말이 떠오른다. 왜냐면 이 관점을 통해 대왕이 위기 탈출 해법으로 제시했던 민본사상에 입각한 그의 가치관과 정치이념·리더십 덕목 등이 현재의 정치적 리더들에게도 충분히 통용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높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째, 대왕은 백성우선(중심)주의의 발로에서 나라의 일이란 오직 백성을 위해 필요하고 쓸모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더 평안해 질 수 있다는 가치관과 통치이념을 제시했다.

둘째, 대왕은 관계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법은 백성에게 믿음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진실로 차별 없이 만물을 다스려야 할 군왕으로써 어떤 경우이든 차별적으로 백성을 다스려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대왕은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도 친하면 반드시 벌어져서 틈이 생기고 마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며 상대국과 외교를 함에 있어서도 서로 그간의 친밀함만 마냥 믿지 말고 더욱 예도(禮度)를 다하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대접하는 것이 정도라고 했다.

셋째, 대왕은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일을 처리함에 있어 필요한 판단 또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되, 특정인의 말만 가지고 국정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왕은 자신이 구중(九重)궁궐에서 정사(政事)를 보는 관계로 백성들의 일을 다 일일이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만일 이해관계가 백성들에게 절실한 것이 있으면, 마땅히 위에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대왕은 모든 일은 위에 있는 사람이 비록 옳다고 할지라도, 아래에 있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그것이 그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윗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여 숨김이 없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생각건대 세종대왕은 전제군주지만 백성이 중심이 되고 백성을 위한 정치와 탕평적인 인재등용 등을 통해 과학·음악·기술발전 및 영토 확장 등 많은 치적을 남겼다. 그것들을 본받는다면 600년이 흐른 21세기의 대한민국 대통령에도 자신의 치세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덕목들이 아닌가 한다. 그 반만이라도 본받는 리더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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