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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과 해답
김명경  |  시인/수필가/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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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18: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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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수많은 일과 맞서서 싸워가야 한다. 그 싸움 속에서 때로는 좌절도 하고 때로는 기쁨의 순간들을 우리는 만난다. 그때마다 저마다 다 다른 생각으로 각자의 삶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리라 본다. 나도 그렇다 인간이기에 삶에 그 옛적 고통이 지금까지 남아 추억을 되새기며 거울삼아 오늘을 보내고 있다.

배고팠던 학창시절에는 오로지 우선이 배고픔이었고 차선이 공부였다. 그러나 배고픔을 뒤로하고 학교를 찾았던 나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는 오로지 발령이었다.

그 발령 기간이 나에게는 빠르지 않았다. 110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나는 많은 고통을 당했다.

주위에서는 대학까지 나와서 백수라는 등 손가락질을 받은 내음이 내 주변을 맴돌았다. 나는 그것을 감지하며 생활한 그 110개월은 정말로 내 생에 제일 괴로웠었다.

고등학교, 대학 시절의 배고픔보다 더했으니 말이다. 그때의 미발령 상태에서는 신이 나에게 정답도 해답도 주지 않았다.

J 중학교에서 강사 생활도 하고, 채낚기 형님의 배도 따라다니고, 동네 어선을 따라가서 바다에서 15일간 복어 어장도 해 보았다. 도저히 못 견디어 한림항에 입항 시 배에서 내려 돌아온 적도 있다.

그 후 나는 38년의 교직 생활을 정년으로 마치고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 노년의 백수다. 그러나 월급이 연금으로 변하여 생활을 해 나감에 내가 어렸을 때와 같이 경제적으로는 고통이 없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때는 약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이제는 약이라는 단어와 친해지고 건강이라는 단어를 늘 입에 달고 다닌다. 그게 그때와 지금에 변화가 아닌가 싶다. 물론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세상사 인간사이기 때문에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다 이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그래서 제2의 세상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

정년을 맞이하고 약 1달 반을 쉬었다. 그리고 나는 서예학원에 나가기 시작했다. 서예 부분에서 행초서 부분을 공부하면서 나는 느꼈다. 정답과 해답에 대하여

원장님이 써 준 채본을 임서하는 과정에서 나는 느낄 수가 있었다. 무수한 한문체 중에서 한 글자, 한 글자를 써 본다. 그 한 글자마다 그 모양새가 다 다르다는 해답을 나는 느낄 수가 있었다. 정답이 없음을 말이다.

임서를 통해 초보의 서투름 또한 숙련으로 이겨내려 열심히 했다.

주위의 동료들은 필력 등을 얘기한다. 그리고 십수 년이 된 분이 몇 년 안 되어 작가가 된 분의 필체 등을 평가하며 얘기할 때 나의 이력은 땅에 묻힌다. 몇 개월밖에 안 된 내가 어찌 그들 속에서 필력을 논할 수 있겠는가?~ 하고

!~ 비로소 느낀다. 소질과 노력, 그리고 경력은 무시할 수 없음을 이 서예의 길에서 자인하며, 나 스스로 매진해야 하겠다고, 그래서 1+1=2가 수학적으로는 정답이나 물리적으로는 물 한 컵+물 한 컵=물 한 컵이라는 정답으로 변하듯이 삶에 길에서 응용하며 살아가야지 함을 느낀다. 그리고 학교에서만 생활하였던 나의 순진함을 나는 발견할 수가 있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지 하는 것을 배우며, 오늘에 나를 조심스럽게 평가해 본다.

교직과 다른 직장 생활자, 그리고 자영업을 하였던 분 등과의 대인관계에 대하여

순수의 평가를그래서 그 속에서 정답을 찾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함을

이제 나는 덧없는 삶의 푯대를 향해 한 발 더 전진함을 서예를 하면서 배울 수 있었고 이 배움을 토대로 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삶에 접합하여 응용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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