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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병원·도민 상생·협업…세계 수준 외상센터 꿈꾼다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권역외상센터 24시 <2> 외상센터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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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9  14: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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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외상환자는 대부분 다발성 손상이지만, 머리나 가슴의 손상은 심한 경우 단독으로도 중증외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불안정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 않으면 생명유지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슴외상은 전체 외상환자의 약 20% 이상에서 확인되며 외상으로 인한 사망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한 번 다치게 되면 치명적인 손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슴외상 중에서 가장 흔한 손상이 갈비뼈골절로 손상의 중증도에 비례해 단순골절에서부터 동요가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걸어가던 중 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로 다른 병원을 경유해 제주권역외상센터에 이송된 A씨(50). 이 환자에 대한 흉부 단순촬영과(X-ray)과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결과 왼쪽 가슴에 다발성 갈비뼈골절과 외상성 혈액공기가슴증이 관찰됐다. 

 환자는 외상성 혈액공기가슴증에 대한 흉관 삽관 후에도 무기폐와 공기누출이 지속돼 전신마취 하에 가슴절개를 통해 폐열상 봉합술과 갈비뼈골절 정복고정술을 시행 받게 됐다. 수술 소견을 보면 부러진 갈비뼈 분절에 의해 폐조직이 깊게 찢어져 있고, 갈비뼈 골절이 심하게 어긋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자는 수술 후 2~3일 경과하자 수술부위의 통증이 없어지면서 기침을 하거나 심호흡을 할 때 골절부위의 통증도 감소했고 걸어서 운동도 가능하게 됐다. 환자는 보행운동과 폐활량 기구를 통해 심폐기능이 많이 회복된 상태로 무기폐, 폐렴 등의 호흡기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 환자의 경우 가슴외상이 너무 심각해 최초로 이송된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권역외상센터로 전원, 적절한 처치와 수술적 치료를 통해 합병증 없이 잘 회복된 증례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렇게 중증외상환자에서 적절한 병원의 선정과 이송이 초기에 잘못되더라도 일차평가 후 중증외상으로 확인된 경우 권역외상센터로의 신속한 전원을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최종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증례의 경우는 환자와 보호자 모두 치료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지만 안타깝게도 입원치료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과잉치료라는 이유로 치료비의 일부를 삭감하겠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 
 이렇게 중증 외상에 대해 열심히 치료하고 그 결과에 대해 서로가 다 만족하면서 기뻐해야 할 순간에 삭감이라는 이유로 기운이 빠지면서 보람이 반감되는 일이 생기면 솔직히 외상의사로 일하는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최종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골든타임 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만 생존이 가능한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치료조차 보험재정의 효율적 운용이라는 이유로 질병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서 삭감한다면 과연 소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의료진이 몇이나 될까. 
 
 최근 타 지역에서 일어난 병원과 권역외상센터 간 갈등 논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중증외상환자를 위해 외상센터에서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일하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방사선사, 행정직원 등 모두가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상센터를 갖춘 병원 내부에서부터 외상인력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한다. 즉 권역외상센터는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외상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최종 치료기관이며,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국가에서 부여한 책임과 권한을 갖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려내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병원 내 모든 구성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병원과 외상센터 간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발전적인 협업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병원 내 모든 구성원들이 외상센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또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응급의료기관 등 권역내 주요 의료기관들이 중증외상환자의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일반시민들이 권역외상센터는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의료체계이자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며,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따라서 권역외상센터가 지역에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가 외상전문인력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고, 그 바탕에는 권역외상센터 의료진들이 중증외상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제주한라병원 제주권역외상센터의 개소를 눈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제주도에서 지자체, 병원, 도민 모두의 뜻과 힘을 모아 세계적인 수준의 외상센터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끊임없는 상생과 협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현민 
제주한라병원 
외상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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