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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생활의 이정표
신영주  |  서귀포시 남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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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7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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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김녕서포구에서 시작해 제주해녀박물관으로 끝나는 올레20코스를 걸었다. 올레길을 걷는 동안, 공직 생활을 올레길 걷기에 빗대어 생각해 보았다. 첫걸음은 공직 생활 시작, 도착은 퇴직이다. 때때로 마주하는 울퉁불퉁한 길은 공직 생활에서 맞닥트리는 어려움이다. 아름다운 풍경은 예상에 없었던 공직의 보람이나 보상이 되겠다. 그리고 초보 올레꾼에게 가장 고마웠던 올레길 화살표는 다름 아닌 청렴인 듯했다.

올레길 화살표가 가리키는 길이 모두 평탄하지는 않았다. 17킬로미터에 다섯 시간이 넘는 장정(長程)이었기 때문에 때때로 힘이 부쳤다. 함께 걷던 동료와 “택시를 탈까?”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공직 생활 역시 장기전이라 다사다난하니 변함없이 청렴한 자세를 고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무심결에 유혹에 흔들리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잠깐 헷갈린 적이 있다. 어느 방향이 맞는지 동료 올레꾼과 의견이 분분한 적도 있다. 하지만 길을 잃지 않고 완주하였다. 올레길 화살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직 생활 중에도 무엇이 바른 선택인지조차 몰라 아득할 때나 여러 의견이 엇갈려 갈등을 빚을 때, 청렴이 공직의 이정표가 되어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교통수단을 이용하지도, 쉬운 경로를 찾아가지도 않고 올레길 화살표가 가리키는 대로 걸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경관을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결국엔 바른 길을 찾았고 종착점에서는 그야말로 정당한 성취감을 느꼈다. 돌길을 피해 쉬운 길을 골라 가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했다면 경관을 즐기지도, 성취감을 느끼지도 못했을 것이다.

청렴이 인도하는 공직 생활이 마냥 평탄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옳은 것을 추구하는 것은 말하자면 투쟁인 탓이다. 하지만 올레길 화살표가 준 교훈을 믿고 양심에 따라 정직하고 청렴한 공직 생활을 해 나간다면 언제나 당당하게 온전한 보람을 맛볼 것이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바른 선택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나는 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긍심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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