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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봄이 왔다
오중민  |  서귀포시 건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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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15  1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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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많은 사람들은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의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보면서 설레곤 한다. 그러나, 필자는 눈이 오는 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제설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이면 기상청 날씨예보를 매일같이 확인해야 한다. 눈 예보가 잡히면 며칠 전부터 제설자재 및 제설장비 점검 등 제설작업 준비로 분주해진다. 전날 비상근무 대기를 시작으로 새벽 4시부터 상습결빙지역 순찰 및 CCTV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출근시간 전까지 서귀포시 주요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진다. 오후에도 계속적으로 눈이 오면 퇴근길 눈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저녁까지 제설작업을 하고 다음날 제설준비를 하다보면 어느새 밤10시가 넘는다. 눈이 며칠간 지속되는 날이면 몸이 완전히 녹초가 된다.


이렇듯 동절기 신속한 도로제설 작업을 추진하여 교통 두절방지 및 교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도로제설에 따른 사전준비 강화 및 제설장비, 자재비치 등 철저한 제설작업으로 도로 이용객의 불편 최소화를 도모하기 위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25조2, '자연재해대책법' 제3조에 따라 수립된 '2020~2021년 동절기 도로제설 대책기간'이 3월 15일로 종료됐다. 필자에게도 따스한 봄이 왔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은 지난 2월이지만, 제설담당자들에게는 제설기간이 끝나야 비로소 봄이 시작된다.

겨울철 눈을 치우면서 청렴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눈을 치우지 않으며 하얀 눈 밑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봄날의 따스한 햇살에 모든 눈이 녹아버리면 모든 것이 드러난다. 더러운 쓰레기 더미였는지 아니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움츠리고 있던 꽃봉오리였는지 명확하게 알 수가 있다.

요즘 ‘LH 땅투기 파문’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느끼는 바가 크다. 사냥꾼을 피해 꼬리는 훤히 드러내놓고 덤불 속에 머리만 감추고 전전긍긍하는 꿩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런 모습을 ‘장두노미’(藏頭露尾)라고 표현하는데 ‘진실은 감춰도 언젠가 밝혀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렴의 봄이 왔다. 더 이상 비리와 부패를 덮어줄 눈은 없다. 청렴의 향기가 가득한 봄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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