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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고전으로부터 배우는 청렴
윤미나  |  서귀포보건소 실무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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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17  17: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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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서 지인으로부터 ‘목민심서’를 선물 받았다. 어릴 적부터 너무나 많이 접해보았던 제목이지만 부끄럽게도 제대로 완독한 적이 없어서 이 기회에 일독을 했다. 청렴교육, 청렴도서, 청렴캠페인 등 청렴이라는 키워드가 공직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목민심서’가 제시하는 청렴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자세를 말하기도 한다. 청렴은 예로부터 공직자의 중요한 덕목으로서 강조되어 왔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율기 편에서 청렴은 공직자로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라고 했다. 청렴하지 않고서는 공직자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가 없다고 했다. 특히 청탁을 물리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비밀리에 하겠지만 한밤중에 한 것도 아침이면 드러난다.”라고 했다. 어떤 일이든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상대방이 안다는 이른바 사지론(四知論)을 언급했다.

또한 모든 물자를 절약하고 아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청렴을 통해 아끼고 지켜낸 물자를 백성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정약용은 말했다.

현재 물품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나에게 이 부분이 주는 의미는 특별했다. 내가 공직자로서 지킬 수 있는 실천적인 청렴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품구매과정에서 청탁 없이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할 뿐만 아니라 주어진 예산 범위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아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예산을 청렴하게, 절약하며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청렴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목민심서’는 200여 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공직자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청렴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세세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이 놀랍다. 결국 공직자로서의 본질은 옛날이든 지금이든 ‘청렴’이라는 핵심가치로서 결을 같이 한다고 느낀다.

 기고문을 계기로 현재 담당하는 업무뿐만 아니라 미래에 다른 업무를 하면서 지켜나가야 할 청렴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익숙한 고전으로부터 배운 청렴을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열심히 지켜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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