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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자가 많이 든 날에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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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1  1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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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쓴지가 일 년이 넘은 것 같다.

세상에는 많은 날이 있다. 어제건, 오늘이건, 딱 한 날만이 존재하고 지나간다. 그러나 나는 오늘 2자가 많이 들어있는 2020220일 오후 2시를 택하여 이 글을 쓴다.

내생에 하루밖에 없는 귀한 날이라 생각하여 2자가 많은 날인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할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말이다.

이 세상 사람 중에 어떤 이는 많은 사색으로 발명품을 탄생시키어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고, 그리고 생활 물자들 또한 의약에 이르기까지 연구에 연구함에많은 발명품이 내 곁에 존재하여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나는 과연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는가? 아무것도 해 놓은 게 없는 나의 현실에서 그들이 한없이 고맙기만하다.

나는 조용히 생각한다. 그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을 되뇌면서 말이다. ‘큰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는 글에 나 자신을 비유하여 본다. ‘나는 과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큰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생활해 왔는가?’ 대답은 그렇지 않다. 세상의 거센 파도에 무척이나 놀랐고, 거친 눈보라에는 쓰러질 뻔도 했으며, 뭇사람의 눈초리에 어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도 놀라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지 하며 다짐, 다짐해 본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나는 유유히 세상을 살아왔는가?’는 질문에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고 싶다. 때로는 삶 속에서 걸림도 있고 헤어나지 못할 괴로움도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바람처럼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삶에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으리라 보고 지혜와 용기로 그 길들을 가야 하리라 본다.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라는 글에는 과연 청렴하게 내가 지금까지 지내왔는가?’ 라고 되묻고 바르지 못한 행동은 교회에서 회계했다.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흙탕물 같은 괴로움도,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물감처럼 내 몸에 더럽힘도 있었다고 나는 만인 앞에 자인한다.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남은 생은 연꽃의 정화 능력처럼 나를 정화 시키려 노력하리라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는 글에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나는 오뚝이처럼 살아왔다. 쓰러질 듯 쓰러지다가 다시 일어서길 수없이 반복했고 그 쓰러짐이 나를 다시 강하게 만들어 줬다. 그 첫째가 가난이었고, 그 둘째도 가난, 그 셋째도 가난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에게 있어 하나님이라는 멘토가 있어서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었다.

이렇듯 우리의 인생사에 희로애락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나에게 묻는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게 있다면 나열하라고 말이다.

그 첫째는 하나님을 믿는 거고, 그 둘째는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은 것이고, 그 셋째는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었다.

그 외에는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이 아래에 깔려 있을 것이다.

혹 위에서 언급한 잘 한 것 중에서 나도 한 것이다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크게 동조하며 환희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래서 나는 2자가 많이 든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무를 심기로 하였으나 전국에 21일 저녁부터 주말인 22일까지 비가 온다하여 21D 농원에 가서 창 꽃(산진달래)을 사와 오후 2시경에 식목을 했다.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창 꽃을

그의 고향일 것 같은 저편의 한라산을~ 나는 훔쳐보고 있다. 그리고 이글을 2020222222분경에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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