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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철 식재료 즐기기
한윤아  |  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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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1  15: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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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식재료도 그 철에 맞게 달라진다. 특히 겨우내 품었던 기운을 발산하는 봄나물은 한해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신호처럼 기다려지기도 한다.

 제주의 경우 봄나물을 즐기는 식문화는 아니다. 사시사철 싱싱한 우영팟 채소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들나물을 캐서 여러 가지 반찬을 해 먹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봄철 밥상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꿩마농’이었다. 꿩마농은 달래를 이르는 제주어인데 학자들에 의하면 꿩이 많이 나는 철에 볼수 있어서, 또는 뿌리의 동그란 부분이 마치 꿩알처럼 생겼다고 해서 ‘꿩마농’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보리 검질(김) 맬 때 꿩마농을 얼른 몇 줌 해서 간장에 대충 버무려 저녁 찬으로 한 끼 해결하기도 했고, 콩죽 쑬 때 손으로 툭툭 뜯어서 불에서 내리기 전 잘 섞어 죽 맛을 한층 고급스럽게 해 주는 데 사용하였다. 콩가루가 없을 때는 그냥 흰죽에 꿩마농을 넣고 휘휘 저어 한 그릇 먹으면 힘이 나는 보약처럼 즐기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달래는 각종 무기질 및 비타민C가 풍부하여 봄철 피로를 달래주는 항산화 채소이다. 만성피로는 물론 알레르기 질환,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비만 모두 간 해독에 절대적인 황-시스테인-글루타티온 화합물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달래는 이러한 황을 포함한 시스테인의 결함을 메꿔주면서 글루타티온의 능력을 높여 피로를 이겨내고 혈액 순환, 혈전 억제 등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제철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시사철 넘쳐나는 식재료 속에서 그래도 봄이면 ‘꿩마농’이 생각나는 것은 맛도 맛이지만 함께했던 추억이 있어서일 것이다. 올 봄에는 마트에서 구입한 꿩마농 보다는 들에서 직접 채취한 꿩마농 무침으로 한껏 즐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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