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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물과 제주의 물
장희영  |  제주도청 물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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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15  16: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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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 없이 살 수 없다. 제주에서의 수자원 중 지하수의 비율은 90.5%이나 용천수도 사실 지하에서 나오는 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제주에서는 수자원의 98%를 지하수에 의존하는 셈이다. 이는 곧 제주에서는 지하수 없이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국가에서는 수자원의 89%가 하천수 등 4대강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어 지표수 중심의 수자원 정책이 수립되고 운영되고 있다. 지표수(강)은 물의 흐름이 예측가능하다.


물의 흐름에 따라 합쳐지고 나눠지는 지역에서의 수량과 오염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4대강 중심의 수질오염물질 총량관리 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하수는 눈으로 물이 흐름을 볼수 없는 수자원이다. 물의 흐름에 따라 총량도 오염부하량도 예측과 계산을 할 수 없다.
국가차원의 관점에서는 수자원 중 지하수 사용량이 11%에 불과할 만큼 보조수원의 역할일 뿐이다. 그러므로 국가차원의 물정책 중 지하수는 제주의 말로 “다심애기” 일 수밖에 없다.

제주에서 지하수를 대하는 방법이 국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기에 제주에서는 특별법으로 지하수법을 대부분 이양하고 지하수개발 등에 대한 기준 강화, 지하수특별관리구역 등을 반영한 조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여건은 더 나빠지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집중호우로 빗물이 지하로 들어가기 전에 바다로 나가 버리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하늘의 비에 의존하던 농사는 하우스재배나 농작물의 변화로 연중 물을 공급하는 패턴으로 변화되고 있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1인당 물사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결국 지하수로 유입되는 강우량은 줄어드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열악하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기엔 지하수는 너무나 절실한 도민의 생명수이다.

이제 지하수에 의존하던 제주의 물정책은 변화가 필요하다. 제주에서는 지하수의 현명한 사용을 위해 상수도와 농업용수의 통합물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기로 했다  하수처리수 및 유출지하수 등 대체 용수 활용 확대, 가축분뇨의 정화처리수 재이용 정책 등 대체 수자원은 농업.산.수 등 각 분야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되거나 이미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비록 늦었지만 지하수를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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