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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제주에서만 만나는 신비 ‘용암동굴’
윤승빈 기자  |  sb@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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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05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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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벵뒤굴 미공개 구간 탐방 모습.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세계유산축전 앞두고 벵뒤굴 등 미공개 구간 탐방
어둡고 좁은 통로 지나 마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탐방객 압도하는 넓은 동굴은 제주의 역사 그 자체

칠흑같은 어둠 속을 걷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어둠에 익숙해지지만, 정말 빛이 하나도 안드는 공간이다.

불빛을 비추니 바닥에는 밧줄을 꼰듯한 무늬가 나온다. 천장에는 하얀 미생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조금 걷다보면 허리를 피기도 힘들 정도로 천장이 낮아진다. 나중에는 기어서 지나가야 한다. 성인 남성 한명도 겨우 지나갈만한 통로다.

만약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면 천장에 달린 종유석에 머리가 찧이기 십상이다. 안전모가 천장에 닿아 ‘쿵’ 소리를 낼 때마다 탐방객의 입에서는 “아이고”하는 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좁은 통로를 겨우 지나면 빛이 보인다. 서서히 들어오는 빛은 제주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는 듯 했다.

‘종유석’에서 눈치 챘을 수도 있겠다. 이 것은 동굴탐험 이야기다. 그것도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벵뒤굴의 미공개 구간 탐방기다. 

2021세계유산축전을 150일 앞둔 지난 4일 제주도세계자연유산센터는 올해 축전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불의 숨길’ 일부 구간을 공개했다.

이날 벵뒤굴 뿐 아니라 2코스의 용암교, 3코스의 김녕굴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구간을 재조명하는가 하면, 미공개 구간을 공개하며 자연의 신비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날 공개된 구간은 벵뒤굴에서 김녕굴까지 이어졌다. 김녕굴은 1990년대 초 안전 문제로 폐쇄됐다가 이날 공개됐다.

이날 찾은 김녕굴은 옛날 사용하던 돌계단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탐방객을 압도하듯 넓고 깊은 공간을 마주한다.

벽면에는 과거 용암이 흘렀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천장은 벵뒤굴과 마찬가지로 뾰족뾰족한 천장에 반짝이는 미생물이 가득했다.


바닥은 모래밭이다. 이는 인근 해변에서 날아온 모래들이 그동안 쌓인 것이라고 했다.

이 신비한 용암동굴들은 영화, 드라마, 예능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 세계에 ‘K-좀비’를 알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시즌3도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서 촬영했다. 

최근 방영된 ‘정글의법칙’도 미공개 지역인 만장굴 제3입구를 탐사했다. 

불의 숨결은 거문오름에서 시작된 용암의 흐름을 따라 걷는 투어길이다. 올해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벵뒤굴 등이 포함되는 등 지난해보다 더욱 보강된 코스가 눈길을 끈다.

1만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렀던 흔적을 따라 월정리까지 약 21㎞, 3개 구간으로 코스가 개발됐다.

용암이 분출된 근원지인 거문오름 코스를 포함해 불의숨길 1구간, 2구간, 3구간을 운영한다. 
특히 ‘만장굴 전구간 탐험대’와 ‘특별탐험대’, ‘유산순례단’ 등 선발을 통해 선택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도 선사한다.

김태욱 총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일탈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더욱 그리워하고 있다”며 “제주는 국내 유일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곳으로 예년에 비해 자연 그 자체를 탐방하기 위해 오는 방문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일 북적이는 공항과 관광객을 고려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 대책을 준수, 안전하고 쾌적한 축전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세계유산축전은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주제로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참가 신청은 내달 초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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