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뉴스룸사회/환경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호국 영웅강원도 양구서 발굴한 6·25 전사자 신원 2명 확인
고 강성기 일병, 한림읍 출신…어부생활 하다 참전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5.16  14:07: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부생활을 하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군 용사가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강원도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이 각각 고(故) 윤덕용 일병과 강성기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백석산 전투(1951년 8월 18일~10월 1일) 중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 일병은 2017년 6월 20일, 강 일병은 같은 해 6월 14일 각각 백석산 일대에서 유해 일부가 발굴됐다.

1933년 12월 23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4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강 일병은 초등학교 졸업 후 어부로 생활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중 전쟁이 발발하자 참전했고, 동족상잔의 비극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1951년에 전술적 요충지였던 강원도 백석산에 묻혔다. 

백석산 일대는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된 곳이었던 만큼 발굴이 시작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500여 구의 유해가 후배들의 손에 의해 발견됐다. 

특히 강 일병의 유해는 당시 그가 사용했던 수통과 전투식량 통, 판쵸 우의, M1탄, 탄피, 멜빵 고리, 종이 등과 함께 발견됐다. 육군 제21보병사단 장병 120여 명이 6주간 매일 선배 유해를 찾기 위해 정성어린 작전을 전개한 결과다.

국유단이 백석산 전투 전사자의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시료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강 일병의 남동생 강성남(71)씨는 “형님은 생전에 제가 막내라고 많이 아껴주셨다”며 “제주도에 땅과 집을 사준 뒤 참전하셨다가 돌아오지 못하셨다. 형님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유단 측은 이달 말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한 뒤 유족에게 ‘호국영웅 귀환패’와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할 계획이다.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서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