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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분위기 심각한데...PC방은 방역 역행
윤승빈 기자  |  sb@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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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6  17: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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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칸막이만 있으면 붙어 앉고 취식 가능
칸막이 없는 곳에서도 같은행동 이뤄져

행정 적발 ‘0건’...현장과 동떨어진 수치

지난 25일 밤 제주시 대학로의 한 PC방.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으로 대학로 전체가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PC방 만큼은 예외였다. 음식점과 노래방 등 대학로를 차지하는 상당한 업종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손님을 받을 수 없지만, PC방은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PC방 입구에 들어서니 예전과 다른 모습이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좌석 사이사이 설치된 칸막이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이상한 점이 보였다. 입구 쪽에는 있는 칸막이가 갈수록 수가 적어지더니, 거의 끝무렵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약 200석 규모의 좌석 중 절반 수준이다.

PC방 좌석마다 칸막이를 설치할 경우 각종 영업 제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좌석을 띄어 앉지 않아도 되고, 음식을 섭취할 수도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칸막이가 없을 경우 음식 섭취를 해서는 안되고, 연이어 앉는 것도 불가능하다.

칸막이가 없는 자리에 앉아도 별다른 안내는 없었다. 직원에게 음식 섭취가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가능하다는 답변이 들려왔다. 실제 내부망을 통해 음식 주문이 가능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연인끼리, 친구끼리 모여 앉아 게임 등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칸막이가 없는 자리였다.

음식 섭취를 위해 마스크를 벗기도 하고, 따로 음식이나 음료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마스크를 아예 벗고 있는 손님도 있었다.

직원의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한 직원은 “손님과 마찰 없는 것이 제일 좋다”라고 했다. 방역 위반 행위인 것은 알지만 쉬쉬 하고 넘어가는 모양새다.

다음날인 26일 오전 다른 PC방을 찾아보니 상황은 비슷했다. 최근 제주에서 PC방이 감염 허브가 된 이후 조금 경각심을 느낄 법도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제주도교육청이 각 학교별로 친구들끼리 PC방 등에 모여 가는 것을 금지하기로 강력 권고했지만, 허공에 떠도는 외침 수준인 듯 했다.

PC방에서 만난 한 학생은 “친구들과 소통하려면 칸막이가 없는 곳이 편하다. 딱히 앉지 말라고 하지도 않는다”며 “PC방 여러 곳을 다니지만, 칸막이가 없는 곳이 꽤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각종 방역 위반 사례가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음도 털어놨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시에서 적발한 PC방 방역위반 적발 건수는 0건이다. 현장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수치다.

제주시 관계자는 “불시 검문을 원칙으로 점검하고 있다. 다만 이제까지의 점검 중에는 방역위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각종 방역위반 사례를 파악하고 앞으로 더 유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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