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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의 의미
양지은  |  서귀포시 안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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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7  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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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공직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었다. 공직 사회는 친절이라는 가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나에게 친절이라는 가치는 너무 어려웠다. 내가 생각하는 친절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민원인에게 부드럽고 말랑거리기는 쉽지 않다. 신규 공직자인 나는 당장 주어진 업무를 하는 것도 벅차고 친절까지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친절은 매우 거창한 것이고 나는 친절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일을 하며 느낀 점은 사람들이 나에게 큰 친절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민원인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지침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신청을 도와주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억지로 미소를 짓지 않아도 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세와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안타깝다는 마음을 표현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크게 불만을 갖지 않았다. 

공무원이 하는 일의 목적은 대민 서비스 제공이다. 결국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복지공무원인 나는 사람을 대할 일이 특히 많다. 내가 민원인을 화나게 만든 적도 있었고, 내가 민원인에게 상처받을 때도 있었다. 감정 상하는 일을 겪으며 느낀 점은 내가 먼저 민원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안되는 것을 되게 할 수는 없지만 안되는 것이 왜 안되는지 생각하고 민원인의 의견을 참고해서 반영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그런 노력을 했을 때만이 사람들이 다시 민원을 제기해도 할 말이 생기고 직업의 목적인 대민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친절이란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이라고 나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것이 변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을 하며 새로운 MZ세대가 등장했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정겹고 고분고분한 공무원이 아닌 청렴하고 대민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을 원할 것이다. 직업적으로 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친절한 복지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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