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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물든 제주…생태계 위협 ‘여전’핑크뮬리 유해성 평가 2급 지정 후 논란 지속
무분별 자연발아 막기 위한 식재지 관리 필요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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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7  16: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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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 ‘생태계 유해성’ 논란이 일었지만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제주 곳곳에 핑크뮬리가 나타났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길이 핑크뮬리 명소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생태계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핑크뮬리’(Muhlenbergia capillaris)는 ‘머리카락 잔디’, ‘걸프뮬리’ ‘보라색 뮬리 잔디’로도 불리는 벼과 식물이다. 핑크뮬리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핑크뮬리는 제주지역 사유지 곳곳에 심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발간한 ‘2019 외래생물 정밀조사’ 보고서에서 핑크뮬리가 ‘생태계위해성평가 2급’으로 분류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재 생태계 위해성은 없지만 향후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게 국립생태원의 설명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핑크뮬리가 다발을 이뤄 정착하면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제주 행정기관은 식재 대상지에 있는 핑크뮬리를 모두 제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관광 명소로 인기가 여전해 사유지 내 핑크뮬리 식재 면적은 더 확대되고 있다.

사유지의 경우 처벌규정이 없어 행정당국에서 강제로 제거하거나 식재지 관리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유지 내 핑크뮬리 식재 면적 확대로 생태계 혼란이 일어날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핑크뮬리가 자연 발아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보고서가 있지만 사람에 의해 핑크뮬리 씨앗이 식재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 자연발아 할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관계자는 “핑크뮬리밭에서 인증샷을 찍을 때 되도록 한복판 보다는 통로나 밖에서 촬영하도록 하고 밭에 들어가더라도 손으로 꺾거나 털지 않아야 한다”며 “핑크뮬리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씨앗이 묻어 있을 수 있으니 옷을 털거나 발을 잘 닦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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