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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 따라 문화예술이 흐른다제6회 아트페스타인제주 15일 개막…산지천의 과거와 미래 조형화
설치미술·회화 등 100점 ‘눈 호강’...시민참여 ‘텍스트 화분’ 체험도
한애리 기자  |  pearl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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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8  16: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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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아트페스타인제주 2024일 15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제주시 산지천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스르륵 스르륵’ 방울 소리를 내는 먹돌을 형상화한 강주현 작가의 ‘구르는 돌의 노래’  안으로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바람처럼, 또 물처럼 만나는 포구를 떠올리게 하는 안상진 작가의 작품 ‘둥그레 당실’ 위로는 비눗방울이 퐁퐁 솟아난다. 

산지천 인근 산짓물공원을 포함한 탐라문화광장, 산지천갤러리, 북수구광장 등 제주시의 젖줄인 산지천을 따라 문화예술 작품들이 빽빽이 들어찼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아트페스타인제주 2021이 지난 15일 개막했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아트페스타인제주추진위원회(위원장 임춘배)가 주관하는 이번 아트페스타인제주는 ‘산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이자 복개된 산지천이 다시 열린다는 뜻을 담아 ‘산지열전’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에서 비롯된 생존의 위협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인 ‘내가 살아있음에’라는 부제도 달았다. 

산지천은 고기낚는 돛배와 백로, 갈매기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영주10경 중 7경인 산포조어(山浦釣魚)로 손꼽히는 절경인 곳이자 제주시의 생활용수의 원천으로 시민들의 흥망성쇠 역사를 같이 했고 유흥업소와 집창촌을 뒀던 어두웠던 과거도 있는 곳이다. 

산지천에 대한 이러한 기억과 역사가 이번 아트페스타인제주의 이야기다. 

도내외 작가 95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행사는 ‘물 내려온다’를 주제로 한 탐라문화광장의 야외전시, ‘사색과 교감’을 테마로 한 북수구광장 야외부스, ‘제주풍담(風談)’산지천갤러리 실내전시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특히 ‘물 내려온다’를 주제로 한 야외전시에는 산지천을 따라 물 위와 물 속에도 작품들이 전시되는데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일 때마다 보여지는 형상을 달리하는 김순임 작가의 작품 ‘흐르는 돌-산지천’은 움직이는 풍경이 된다. 김 작가의 작품은 전시의 주제를 잘 살려낸 환경미술로 산지천에 있는 돌만을 이용해 12일 간 만든 작품이다. 

산지천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주 해안에서 볼 수 있는 멜 떼가 고래 형상을 한 강문석 작가의 ‘멜떼의 꿈’도 찾을 수 있다. 이 작품은 티스푼으로 제작됐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역사는 남아있고 사람은 없는 현실을 현상화한 박건재 작가의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산지천 빨래터의 여인들이 척박함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모습을 나비로 형상화한 김인태 작가의 ‘피어나다’는 조명이 더해져 어두운 밤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북수구광장에서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록그룹 퀸(Queen)의 노래 ‘무스타파(Mustapha)’를 들리는 대로 한글로 받아적고 다시 구글읽기를 한 정기엽 작가의 작품은 지난 2018년 500여 명의 난민이 제주에 왔을때 추방과 수용의 갈림길에서 느껴진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박지원·신형섭·최정수 작가가 이야기하는 산지천과 그들이 이야기하는 제주의 이야기는 영상설치작품으로 각 컨테이너 부스에서 각각 감상할 수 있다. 

또 북수구광장에는 시민챌리지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산지心다’가 시민들을 기다린다. ‘산지천’하면 떠오르는 텍스트로 문장을 만들어서 허브 화분을 만드는 체험도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산지천갤러리에는 평면작가 64명의 작품이 ‘제주풍담(風談)’을 주제로 전시된다. 갤러리 2층 1전시실에는 ‘산지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산지천의 역사를 비롯한 과거의 산지모습을 담았고, 2전시실에는 산지천의 현재 모습과 풍경을 담은 ‘산지의 오늘’로 구며진다. 

갤러리 3층은 제주의 역사와 풍경을 기반으로 한 작품과 더불어 제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장쑤성 쿤산시 작가 10여 명의 특별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종후 총감독은 “최근 서로 다른 장르와 문화, 혹은 서로 다른 시대 예술형태가 교차하면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는 크로스오버 예술형태가 신드롬처럼 퍼지고 있다”면서 “‘산지열전’ 역시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식한 산지천의 다양한 모습을 조형언어로 되살려 원도심 노회한 공간이 폭발적으로 발화하는 난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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