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제주문화예술섬 꽃피우기
농촌에 열린 문화예술학교, 마을의 희망이 되다<고치:가치프로젝트 ⑥>
서귀포시 안덕면서부터 제주시 한림읍까지 서부권역 주민대상으로 예술강좌 진행
사진교실·가족공예·요리교실 등 25개 강좌 ‘풍성’…지역 아마추어 강사 발굴 ‘의미’
한애리 기자  |  pearl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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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08  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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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문화예술 몬딱에서 열린 몬닥한마당 모습.

제주문화예술섬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민간 문화공간이 제주 구석구석에 문화예술의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문화 꿀벌’을 자청하고 나섰다.사람과 자원을 연결하는 지역문화의 주체가 되는 이들 문화공간들의 역할을 확장하고 기존 문화 생산자와 문화 향유자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올해 지역별로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문화거점 기반 지역문화 활성화사업 ‘고치:가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공공 문화공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한  민간문화공간 지원 프로젝트 7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복잡한 도시를 떠나 온전한 자연의 품 안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제주로 생활 터전을 옮겨오는 이들을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눈 돌리는 곳마다 푸른 나무가 있고 바다가 있지만 손 내밀면 닿는 문화예술이 없다는 것은 장점 뒤에 숨은 아쉬움이다.

특히 제주지역 안에서도 가장 문화예술의 여건이 취약한 곳이 안덕면에서부터 한림읍에 이르는 서부권역이다.  

이런 서부권역에 문화예술이 있는 일상을 만들어 주는 문화교육프로그램이 진행돼 화제가 됐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나타난 문화예술프로그램은 다름아닌 문화예술공간 몬딱(대표이사 김민수)과 인문스튜디오협동조합 노리왓(대표이사 이남근)이 진행한 몬딱×노리왓 문화예술학교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의 2021 문화거점 기반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인 ‘고치:가치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진행된 몬딱×노리왓 문화예술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분위기 속에서도 아주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운영을 마쳤다.

이 프로그램은 생활문화플랫폼형 문화예술학교로 다양한 문화예술 강좌를 열고,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거나 체험한 후 발표회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2018년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을의 감귤창고를 개조해 지역주민들과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공간 몬딱은 이번 프로젝트 기간 동안 총 17개의 문화예술 강좌를 진행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예술사진을 잘 찍는 법에서부터 미술심리치료교실, 감성 팬플롯, 민화, 가죽공예, 이야기 그림책 만들기, 도자공예, 그림그리기, 규방공예, 닥종이 공예 등에 이르기까지 오전 교육이 끝나면 오후에 또다시 바통을 이어받은 다른 강좌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말그대로 학교처럼 쉼 없이 움직였다.

지난달 23일에는 각 강좌마다 성과물을 공유하고 발표하는 아트클래스 종합전시와 아트클래스 발표회를 겸한 ‘몬딱한마당’이 열려 그동안 강해지고 풍성해진 지역주민들의 파워풀한 문화예술의 끼를 한껏 풀어냈다.

문화예술공간 몬딱은 성인들을 위한 예술학교였다면 제주시 한림읍 귀덕1리 인문스튜디오 협동조합 노리왓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강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 지난 5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귀덕향사에서 몬딱X노리왓 문화예술학교 '마을을 잇는 음악 바투카다'팀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노리왓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재탄생한 ‘귀덕향사’에서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틀을 통해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의 자연환경은 물론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디자인하고 교육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노리왓은 성인을 위한 요리강좌인 오감을 깨우는 제주 샐러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을 위한 작은 식탁, 어린이 마을 영상 아카이브 교실, 마을을 잇는 음악 바투카다, 제주어 마을 노래 만들기, 천연재료로 표현하는 제주신화, e-book으로 표현하는 제주 사생활, 삼춘들의 제주어 그림일기 등을 진행됐다. 

브라질의 전통음악을 인용한 바투카다는 북을 치며 마음을 위로하고 꿈을 키우는 강좌로 제주출신의 스카밴드인 사우스카니발의 강경환씨 등이 진행했지만 노리왓에서 진행한 문화예술강좌는 대부분 지역주민 출신의 아마추어 강사들이 강연을 맡았다.

문화예술 강사이기 전에 누구, 누구의 엄마였던 이들은 사실 전문성은 떨어질 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혹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는 데 맞춤형이었다. 거리적 제약으로 강사 섭외가 어려운 점도 한번에 해결됐다. 

아이들의 요리 클래스를 진행하는 동안 심장이 터질뻔했다는 ‘곰쉐프’ 박예일씨는 “당분간은 아이들의 요리강좌를 진행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아이들의 눈과 마음으로 차곡차곡 쌓인 일상은 고스란히 음식에 담겨 아이들의 식탁은 물론 추억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큰 보람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 보람은 무릇 ‘곰쉐프’만의 후일담이라기 보다는 몬딱×노리왓 문화예술학교를 구성했던 수강생과 강사들이 느꼈을 하나의 대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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