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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원산지 한라산이 아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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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13  18: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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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이 왕벚나무 원산지임이 처음 밝혀진 것은 1939년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 겐이치에 의해서다. 그는 제주도의 벚나무를 조사한 후 일본 벚나무의 부모는 제주도의 왕벚나무라고 발표했다. 일본에 없는 자생지가 한라산에서 발견되면서 일본의 벚나무는 제주도에서 건너간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일본인에 의해 밝혀진 벚나무 원산지가 한라산이라는 정설은 20189월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 의해 뒤집어졌다. 일본 왕벚나무와 제주 왕벚나무는 기원이 다르고 종도 다르다는 것이다. 벚꽃을 국화로 지정했으나 정작 일본 안에 없는 자생지를 제주에서 찾아내 이를 학계의 정설로 인정해 온 것을 국립수목원이 아니라고 부정한 데 대한 도내 관련 단체의 반발은 너무나 당연하다.

 제주와미래연구원과 제주환경문회원 등 관련 5개 단체는 최근 공동 성명서를 내고 국립수목원은 왕벚나무 생물주권을 포기했다며 즉각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산림청장에게 요구했다. 오랜 정설을 바꾸려면 보다 더 심도있는 조사와 관련 학계의 종합 의견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립수목원이 독자적으로 낸 졸속 결론이라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2020년 국가표준식물 목록을 발표하면서 자생식물편에 있던 왕벚나무를 삭제하고 재배식물편에 편입시킨 것은 월권행위에 해당한다. 산림청은 관계기관과 도내 식물학계, 환경단체 등과 충분한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왕벚나무를 한라산 자생식물에서 제외시킨 국립수목원에 대해 책임을 묻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동안 국립수목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한라산 왕벚나무 재배식물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제주도의 무책임 또한 용납받기 어렵다. 즉각 관련 부서 고위 공무원 등 관계자들에 대해 직무를 방기 또는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나아가 국립수목원과 산림청에 대해 명확한 자생지 논란이 규명될 때까지 임의로 바꾼 왕벚나무 한라산 재배식물을 기존의 자생식물로 원상 복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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