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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밖으로 못 꺼낸 제사…“역사 알릴 것”17일 5차 군사재판 직권재심서 20명 무죄
명예회복 수형인 총 100명…유족들 ‘눈물’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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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17  17: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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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어떤 분인지도 모르고 20년 넘게 제사를 지냈는데 이제야 알게됐습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제주4·3 군사재판 수형인 고(故) 이근진 씨 등 20명에 대한 5차 직권재심 사건을 심리,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1948년에서 1949년 사이 내란죄 또는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군경에 체포,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다 행방불명 되거나 숨졌다.

제주4·3 군사재판 수형인들에 대한 직권재심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잇단 무죄 판결로 누명을 벗은 수형인은 3월 29일 40명(20명·20명), 4월 19일 20명, 지난 3일 20명에 이어 이날 20명을 포함, 총 100명으로 늘게 됐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군법회의에 의해 처벌받았던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면서 “눈물과 한숨으로 평생을 버틴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변호인 측도 “20명 모두 교사나 공무원, 학생들로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 역시 “참혹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앞으로 다신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선고 직후 유족들은 70여 년의 고통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날 재판에서는 1948년 농사를 짓다 군경에 끌려가 행방불명된 홍두식(당시 17세)씨의 며느리인 윤정희씨가 증언에 나섰다.

윤 씨는 “호적상 시아버지의 제사를 20년 간 지내왔는데 돌아가신 이유나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으면 집안 어르신들은 조용히만 하라고 했다”며 “그렇게 시신도 없고 얼굴도 모른 채 제사를 지내왔는데 지난해 4·3특별법이 개정되고 법정에 와보니 4·3 피해자의 제사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죄 선고를 계기로 이제라도 자손들에게 이 역사와 사실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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